캐피탈사는 여신전문금융회사로, 리스크 관리 역량이 중요하다. 이는 주요 캐피탈사 CEO의 신년사를 살펴봐도 중요한 키워드로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특히, 최근에는 캐피탈사 포트폴리오 구성이 변화함에 따라 발생하는 리스크 대응이 필요하다. 이번 글에서는 캐피탈사 포트폴리오 변화 요인과, 이에 따른 리스크 대응 방안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캐피탈사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NICE신용평가에 따르면, 캐피탈사가 기존 높은 비중으로 영위하던 자동차금융 및 할부/리스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는 반면,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다(그림1). 특히,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영업자산 내 비중이 2016년말 36.1%에서 2021년 6월말 45.3%로 증가했다(그림2).
캐피탈사 포트폴리오 구성 변화 요인
① 타 업권의 여신전문금융업 진입으로 인한 경쟁심화
캐피탈사 포트폴리오에서 자동차금융 및 할부/리스 자산 비중이 감소한 요인 중 하나는 타 업권에서 여신전문금융업에 진입함으로써 경쟁이 심화되었다는 것이다. 은행, 상호금융 등이 여신전문금융업에 진입하고 있으며, 카드사가 자동차 금융부문 자산을 확대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카드사의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7.6조원에서 2021년 1분기에는 9.1조원으로 약 17%가 증가하였다(그림3).
또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저신용자 비중 확대 계획에 따라 캐피탈사의 개인대출 고객 확보에 대한 경쟁 심화도 예상된다(그림4).
② 고수익 자산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 전략
캐피탈사의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대표적인 금융상품은 일반 기업대출, PF대출, Mezzanine투자, 팩토링, 신기술금융 등이 있다(표1). 캐피탈사 포트폴리오에서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이 확대된 요인으로는 해당 자산이 위험성이 높은 대신 이익변동성이 높다는 특징과, 자산 확대 시 타 금융자산에 비해 운용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하기 떄문이다(그림5).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 확대에 따른 리스크 대응
기업∙투자금융은 자동차금융, 할부/리스 자산과 같은 물적 금융에 비해 투자대상을 발굴하고 리스크 관리에 있어 높은 전문성을 요구한다. 금융회사가 직면하는 다양한 리스크 중(그림6), 캐피탈사는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 확대에 따라 시장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에 더욱 유의하여 대응할 필요가 있다.
① 시장 리스크 대응
시장 리스크는 금리∙주가∙환율 등 시장가격 요인의 변화 등에 따라 재무상태에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의미한다. NICE신용평가 조사에 따르면, 그동안 캐피탈사는 기업대출 및 투자자산의 확대로 운용자산의 만기가 장기화되는 것에 대응하여, 회사채를 중심으로 장기자금 조달 비중을 늘려 왔다. 그러나, 2021년부터 지속된 시장금리 상승 기조에 따라 회사채 투자자들의 투자 의지가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캐피탈사의 장기자금조달 부담 증가로 이어졌다.
이러한 시장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리∙주가∙환율 등 시장가격 요인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각 요인이 변화함에 따라 자금조달 등 재무상태에 미치는 영향을 선제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또한, 금융시장 충격으로 인한 자금조달 변동성에 대응하여 자금조달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투자신탁 등 시장성 자금 의존도가 높은 기존의 투자자 뿐만 아니라, 은행, 기금, 개인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자금조달을 확보해야 한다(그림7).
*여전채: 여신전문금융채로,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캐피탈사)가 발행하는 회사채를 의미함
② 유동성 리스크 대응
유동성 리스크는 자금 운용과 조달기간의 불일치 또는 예기치 않은 자금 유출 등으로 지급불능 상태에 직면하거나, 자금과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의 조달 또는 보유자산의 불리한 매각 등으로 손실을 입게 될 위험을 나타낸다. 특히 기업∙투자금융 자산 확대에 따라, 차주 및 업종 리스크로 운용자산이 원활히 회수되지 못하는 경우나, 조달자금의 만기가 운용자산 대비 단기화 되어 만기불일치 정도가 높아지는 경우 캐피탈사의 유동성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유동성 리스크 대응 방안 중 하나는 유동성 리스크 관리지표를 선정하고 체계화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유동성 리스크 관리지표에는 회사채 만기분포, 즉시가용 유동성 비율 등 주요지표와, 신용등급 하락, 거액의 유동성 유출 등 조기경보지표를 반영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관리지표를 모니터링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기상황분석과 비상자금조달계획을 수립하고 수행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절차와 세부기준을 마련하고, 리스크 변동 현황을 점검하여 이사회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는 등 유동성 관리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마치며
타 업권의 여신전문금융업 진입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고수익 자산 확대로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변화하고 있다. 할부/리스 자산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감소하고, 기업금융 및 투자자산의 비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캐피탈사의 리스크 관리는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
기업∙투자금융의 특성에 따라 시장 리스크와 유동성 리스크 대응이 특히 중요하다. 시장 리스크 관리를 위해서는 시장가격 요인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자금조달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동성 리스크 관리지표를 위기상황분석 및 비상자금조달계획 수립에 활용하고 유동성 관리 체계를 마련함으로써 유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다.
캐피탈사의 포트폴리오 구조는 금융시장 환경과 다양한 내∙외부 요인으로 인해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할 것이다. 이에 따른 리스크 대응 또한 지속∙발전 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
1. 금융투자협회, 「2021 글로벌 자산관리시장 트렌드 조사보고」, 2021
2. NICE신용평가 산업리포트, 「여신전문금융회사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및 주요 리스크 요인」, 2021
3. NICE신용평가 산업리포트, 「유동성 Peak-out과 환경변화, 여전사는 준비되어 있는가?」, 2021
4. 금융위원회, 「금융산업 리스크 대응 관련 전문가 간담회 개최 보도자료」, 2022
5. 한국은행, 「2022년 5월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배경」, 2022
6. NICE신용평가 산업리포트, 「할부리스 2022년 상반기 정기평가 결과 및 하반기 주요 모니터링 포인트」, 2022
7. 금융위원회, 여신전문금융회사 유동성리스크 관리 모범규준,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