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발전을 위한 기업과 국가의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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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발전을 위한 기업과 국가의 과제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11.27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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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진희경 컨설턴트



AI 강자, 중국의 진격

지난 7월 20일, 중국이 '차세대 인공지능 발전계획'을 발표하였다. 이 계획은 2020년까지 AI 기술 및 응용분야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고, 2025년까지 AI 기초이론 발전을 통한 기술선도국이 되며, 2030년에는 AI 핵심산업 1조위안(약 168조원), 연관산업 10조위안(약 1680조원)이상 규모의 AI강국을 목표로 한다.

지난 6월 기준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 수는 총 592개로 세계 2위이다. 이는 10년 전보다 1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세계 1위 보유국인 미국(총 1078개)을 맹추격하고 있다. AI 산업의 빠른 발전 배경에는 국가차원의 AI 스타트업 창업지원, 국내외 연구소 설립 지원 등의 적극적인 투자가 있다. 액센츄어(Accenture)가 지난 6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2035년까지 AI 산업 발전으로 연간 경제성장률을 6.3%에서 7.9%로 증가시킬 것이라고 전망한다.


중국 AI 선봉 기업, Baidu
그림1_AI 발전을 위한 기업과 국가의 과제.png

바이두(Baidu)는 중국 최대 검색엔진 기업이지만, 최근 인공지능을 신성장동력으로 여기며 17년간 유지했던 사명[1]을 변경하였다. 바이두는 2012년부터 인공지능에 관심을 보이며, 기술연구를 위한 딥러닝 연구소(13년)와 AI연구소(14년)를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하였다. 이를 통해 2016년 자사 AI인 ‘바이두 브레인(Baidu Brain)’을 개발하였다. 바이두는 적극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여, 현재 미국 포브스지가 선정한 20명의 중국 AI분야 핵심인물 중 8명이 속해있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루치는 Baidu의 AI개발전략을 오픈 플랫폼 기반의 AI 생태계 구축이라 하였다. 현재 바이두가 운영 중인 2개의 오픈 플랫폼은 ‘Duer OS(대화에 기반한 인공지능 플랫폼)’과 ‘Apollo(자율주행차 오픈소스 플랫폼)’이다. 특히 자율주행 개발에 큰 관심을 보인다. 루치 COO는 진정한 인공지능이란 자기주도 학습과 의사결정이 가능한 자율 시스템이며, 이를 활용하여 최대 투자효과를 낼 수 있는 상품은 ‘자동차’라 하였다. 그 이유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된 센서, 카메라, 하드웨어 등의 기기와 이미지ㆍ언어 인식 등의 기술이 향후 무인항공기, 홈로봇 등 많은 분야에 접목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두는 자율주행 성공의 필수요소인 다양한 도로 운전 경험데이터 수집을 위해 파트너들에게 내부 오픈소스를 공개하고, 그들이 이를 활용하여 생산한 데이터를 요청하는 오픈 플랫폼 전략을 취하고 있다.

[1] 2000~2016년: 모든 이에게 편리하고 차별 없는 정보제공(giving people equal and convenient access to information) → 2017년: 복잡한 세상을 단순하게 만드는 기술 사용(Using technology to simplify a complex world)


기업의 AI 도입 전략 

AI 선도 기업들의 사례를 검토하면 기업들의 AI 도입 전략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인공지능 알고리즘 훈련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방대한 데이터이다. 이를 위해 외부 파트너들과 협력관계를 맺어 자사 데이터(고객, 상품 등)을 공개하고, 이를 활용하여 새롭게 가치를 창출한 파트너들의 데이터를 받아 인공지능을 학습시킨다. 생태계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해서는 리딩 기업의 헌신과 투자가 필요하다.

▶ 인공지능 우선 전략(AI-First)을 도입해야 한다. 미국 최대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최근 7년간(2011~2017년) 600명에 달하던 주식매매 트레이더를 2명으로 급감시키고, 그 자리를 200명의 컴퓨터 엔지니어로 대체하여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만들고 있다. 또한 영국 최대국영은행인 RBS(Royal Bank of Scotland)의 AI(Luvo)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문의 응대는 물론 고객 성향을 분석하여 맞춤 상품을 추천한다. 이를 통해 금융사는 비용절감과 차별화된 고객경험 제공이 가능하다.

▶ 인공지능 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또한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지난 1월 블룸버그(Bloomberg)가 금융계 인사담당임원 3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0%가 IT전문가 채용 확대 계획이 있다고 답했다. 투자자문인력 감소, IT인력 확대 추세의 금융권 인력구조변화에서 알 수 있듯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은 크지만, 이를 위한 전문인력은 부족하다. 따라서 초기에는 외부에서 AI 전문가를 영입하여 기반을 세우고, 단계적으로 내부직원들의 역량을 강화시켜야 한다.


우리나라 AI 발전을 위한 제언 

지난 7월 19일 정부는 ‘과학기술 발전이 선도하는 4차 산업혁명’이란 국정 전략이 포함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5년간 IT혁신 선진국이 되겠다는 포부를 보이지만, 핵심기술인 인공지능을 향한 관심은 타국과 비교 시 부족하다. 세계 주요국(미국, 중국, 영국 등)들은 AI 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전략[2]을 수립하고, 뇌과학 등 활발한 기술연구[3]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규제, 관심 부족 등의 이유로 개발이 어렵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발한 ‘Exo-Brain(AI)’는 환자진료 데이터 접근 규제로 의료진단 서비스 제공에 제한이 걸렸으며, AI 연구를 위한 ‘지능정보기술연구원(AIRI)’는 운영자금과 인력이 부족하다. 지금이라도 차세대 성장동력인 인공지능 발전 정책을 수립하여야 한다.
그림2_국가별 정보통신기술 발전수준 (미국대비).png 
미국 대비 국가별 정보통신기술 발전수준(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 2017.08)

그림3_인공지능분야 논문 수(편).png
인공지능 분야 논문 수(좌: 과학기술정책연구원, 2017.10, 우: 클래리베이트, 2016.10)

미국은 구글(Google), 아마존(Amazon), IBM,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와 같은 IT기업의 자체 투자와 연구 개발로 세계 AI 시장을 선도해왔다. 중국도 BAT(Baidu, Alibaba, Tencent) 중심으로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에릭슈미트 전 구글 회장은 ‘인공지능 분야에서 중국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향후 5년 뒤 미국을 추월하고, 2030년에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AI 리더가 될 것이다’ 라고 예언하였다. 중국이 AI 분야 최강국인 미국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힐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함께 3대 IT기업인 BAT(Baidu, Alibaba, Tencent) 중심의 공격적 투자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IT리딩 기업들은 자기 사업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다. AI는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성화되지 않으면 국가 차원의 AI경쟁력 향상은 달성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국가 차원에서 투자를 선도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 현재 우리나라가 IT강국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유는 과거 국가가 고속인터넷망, 이동통신 기술, 전자정부 등 IT기반에 대규모 투자를 담당해주었기 때문이다. 

지난 6월에 출간된 맥킨지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년내 AI분야 주요산업은 첨단기술, 통신, 금융서비스 산업이며, 그 중 금융분야 시장규모가 2020년에 30억달러(약 3조 35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서비스는 투자효과가 가장 큰 TOP2(의료, 금융) 산업이므로, 이를 중심으로 AI 산업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2] 국가전략: 미국의 ‘국가 AI R&D전략계획’, 일본의 ‘AI산업화 로드맵’ 등
[3] 뇌과학 연구: 미국의 ‘Brain Initiative’, 유럽의 ‘Human Brain Project’, 중국의 ‘뇌과학 프로젝트(예정)’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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