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직업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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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직업의 미래를 전망해본다
  • 이형로 상무
  • 승인 2019.12.16 04:28
  • 조회수 65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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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21세기에 가장 섹시한 직업이라는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가 있은 후, 데이터 분석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빅데이터 관련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딴 사람은 크게 늘어났지만, 실제로 관련 직업에 취업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이 화두가 되어 있다. 인공지능 관련 일이 미래 유망 직업이라는 보도가 넘친다. 기업들도 앞다투어 인공지능을 업무에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장에서 보면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는 인공지능을 전문으로 하는 직무를 찾아보기 어렵다.

흔히 이야기하는 미래 직업 전망과 현실 상황은 많이 다르다. 필자는 IT컨설팅을 하면서 기업 현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IT직무 변화를 목격하고 있다. 아직도 절대수가 가장 많은 직업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이다. 하지만 디지털화 진전에 따라 변화가 시작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 나름대로 IT직업의 미래를 전망해본다(물론 독자 여러분의 의견과 다를 수 있다).

IT관련 직종의 분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기술)의 범위는 매우 광범위하고, 명확한 범위와 기준을 수립하기가 쉽지 않다. 더구나 해외의 기준은 국내실정에 맞지 않기 때문에 국내에 적용 가능한 기준이 필요할 것이다. 여러 가지 자료를 살펴 본 결과 국내 환경에 가장 적합하고 광범위한 NCS(NCS: National Competency Standard, 국가직무능력표준, 한국산업관리공단)의 국가직무표준을 참고하기로 한다. NCS의 분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직종은 대분류로 총 24개가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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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NCS의 직종 분류 / Source: www.ncs.go.kr


이 중 정보통신은 20번재 항목에 존재하며, 중분류로는 정보통신, 통신기술, 방송기술의 3가지로 구분된다. 본 내용에서는 정보통신 분야에 한정하도록 논의하도록 한다.

정보기술분야는 8개의 중분류 항목과 421개의 세부항목으로 분류되어 있다. 이를 그림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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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1] 정보기술분야 분류 항목


이제 NCS의 분류에 따른 정보기술 영역의 직업이 어떻게 될 것인가에 대해 예측해보고자 한다.

정보기술 전략 및 기획(미래 기상도: 보통)

정보기술 전략 및 기획 직군은 정보기술 전략, 정보기술 컨설팅, 정보기술 기획, SW제품 기획, 빅데이터 분석, IoT 융합서비스 기획, 빅데이터 기획, 핀테크 기술 기획의 8가지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IT의 발전속도가 매우 빠르다 하더라고 새로 만들어지는 제품과 개발방법 등을 누군가는 소개하고 기획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이러한 역할은 기업/기관의 IT기획자들과 IT컨설턴트의 역할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략과 기획은 비즈니스를 추진하는 의사결정자의 입장에서 보면 꼭 필요한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사업기회들이 이들을 통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의 경향을 보면 순수 IT지식으로 무장한 기획자보다는 현업의 업무 경험을 보유한 기획자들이 많이 약진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반대로 IT기술이 예전만큼 어려운 전문가의 영역이 아닌 것으로 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정보기술 개발(미래 기상도: 특정 분야는 밝으나 나머지는 매우 흐림)

정보기술 개발은 SW아키텍처, 응용SW엔지니어링, 임베디드 SW엔지니어링, DB엔지니어링, NW엔지니어링, 보안 엔지니어링, UI/UX엔지니어링, 시스템 SW엔지니어링,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핀테크 엔지니어링, 데이터 아키텍처, IoT시스템정합, 인프라스트럭처 아키텍처의 13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IT개발자라고 칭하는 직군은 대부분 이 영역에 해당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DB, NW, 보안, 시스템 엔지니어링 등의 역할은 매우 많이 줄어들 것이고, 현재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Cloud 서비스의 확대와 Open Source를 활용하는 기업/기관이 늘어나면서 인프라와 밀접하게 유관된 직군은 급속도로 그 중요성이 줄어들 것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Java개발자, C개발자, App개발자 등의 중요성도 계속 줄어들 것이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고소득자로 인정받던 Oracle DBA등의 수요가 많이 감소하고 있다. Cloud 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PostgreSQL이나 Maria DB등 Open Source 기반으로 무제한(이론상으로는) 확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별도의 전문 인력의 중요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급속도로 중요성이 늘어나는 영역이 존재하는데 대표적으로 SW아키텍처, IoT시스템정합 등의 직군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Open Source S/W를 활용하는 기업/기관이 늘어날수록 SW아키텍트의 중요도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다. 최근에 Open Source 기반으로 초대형 시스템을 운영하는 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수요도 계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정보기술 운영(미래예측: 매우 흐림)

IT시스템관리, IT기술 교육, IT기술지원, 빅데이터 운영관리의 4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들께서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듯이 정보기술 운영 직군은 앞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


미래 IT시스템은 별도의 관리자가 필요 없거나, 아주 적은 소수의 인원만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보기술 관리(미래 기상도: 매우 흐림)

IT프로젝트 관리, IT품질보증, IT테스트, IT감리의 4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정보기술 관리 영역도 또한 미래 기상도가 매우 흐리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법적으로 강제화 되어 있는 IT감리는 시장의 요구에 따라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크고, IT프로젝트 관리나 PMO(Project Management Office)라는 서비스의 직군으로 통합되는 흐름을 이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IT품질보증과 IT테스트 직군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증가하겠지만 솔루션의 자동화, 프로세스의 자동화 등으로 다른 직군에 비해 중요도의 증가는 미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예전의 기업은 프로세스를 중요시하고, 우리회사에 맞는 프로세스와 테스트 방식을 찾고자 노력했다면, 최근의 추세는 Best Practice와 솔루션 기반으로 우리회사의 프로세스를 맞추어가는 경향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SAP이나 Oracle기반의 ERP시스템을 도입하여 회사의 프로세스를 변경하듯이 프로세스와 테스트 방법도 이러한 경향을 따라 갈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기술 영업(미래 기상도: 매우 흐림)

IT기술영업, IT마케팅의 2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IT기술 영업의 중요성과 역할은 매우 빠른 속도로 줄어 들 것이며, IT마케팅은 IT만의 마케팅보다는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과 연관된 마케팅이 활발해 질 것이다. 이는 현업부서의 마케팅 영역으로 IT마케팅이 전이될 것으로 판단된다.

정보 보호(미래 기상도: 흐림)

정보보호관리 운영, 정보보호진단분석, 보안사고분석대응, 정보보호암호, 인증, 지능형영상정보처리, 생체인식(바이오인식), 개인정보의 7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상식적으로나 언론상으로 보더라도 정보보호의 중요성은 매우 증가하고 있고, 국내의 금융감독 당국의 경우도 IT예산의 5%이상을 정보보안 예산에 사용할 것을 강제할 정도로 정보보호관련 산업은 그 미래가 장미빛으로 보일 수 있다. 기업/기관은 정보보호를 Compliance관점으로 해석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고, 이러한 최소 요건만 충족하면 되는 것으로 간주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해외의 사례와 달리 국내는 법/규제 중심의 IT정보보호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 현재의 수준이상으로 인력들이 더 필요할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다만, 영상정보처리, 생체인식 등의 영역에서는 새로운 기회와 시장의 요구가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전통적인 정보보호 관점의 직군이 시장에 많은 기회와 연봉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공 지능(미래 기상도: 맑음)

인공지능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 서비스 기획, 인공지능 모델링의 3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독자 여러분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직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인공지능의 중요성과 향후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편이며, 이에 대한 시장의 수요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여러 자료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더 이상 논의가 필요 없는 직군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블록체인(미래 기상도: 흐림)

블록체인 분석, 설계, 블록체인 구축운영, 블록체인 서비스의 3개 직군으로 분류할 수 있다.


시장의 기대와 달리 활성화의 속도가 매우 더디고, 실제 비즈니스에 활용도도 생각보다 매우 적다. 국내의 경우는 가상화폐 시장 이외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어 활성화 된 사업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장미빛 미래와 달리 필자의 의견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이 대중적으로 보편적인 서비스로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존의 서비스와 아키텍처를 뛰어 넘을 정도의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미래 IT직업의 변화 방향은?

다른 사업분야와 동일하게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IoT환경의 변화 등으로 IT직군도 많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요약하자면

 

첫 번째, H/W기반보다는 S/W기반 직군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다

 

그러나 단순 프로그래머의 수요는 대폭 감소할 것이며, 극단적으로는 없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Open Source와 클라우드의 결합에 따라 SW아키텍트의 중요성이 매우 커질 것이다. 만약 내가 개발자라면 이제부터라도 SW아키텍트로의 전환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두 번째, H/W는 전통적인 Infra 관점의 직군보다는 Embedded 관련 직군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다

 

DB, NW 등 인프라 관련 직업은 그 중요성이 매우 줄어들 것이다. 다만, IoT의 활성화로 인해 Embedded 관련 엔지니어링과 개발관련 직업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세 번째, 보안 관련 직군은 현재의 수요를 그대로 유지 할 것이다

일반적인 미래 예상과 보안의 중요성과는 달리 보안 관련 직업의 수요는 늘지 않으며, 현 상태를 유지할 것이다.

 

네 번째, 빅데이터/인공지능 개발/분석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나지만, 핀테크나 블록체인 관련 직군의 수요는 그리 늘지 않을 것이다

누구나 동의하듯이 빅데이터과 인공지능 개발, 분석의 직업은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회가 만들어 질 것이다. 특이한 것은 빅데이터 영역은 개발자나 IT기획자보다는 현업/업무 출신자들이 오히려 많이 성장하고 진입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Open Source를 활용하는 S/W Architect는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 할 것이다

그동안 비용먹는 하마로 천대받았던 IT가 비용 절감의 핵심 요소로 Open Source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고, 이미 많은 기업이 도입/운영을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추어 SW 아키텍트의 수요는 급속도로 성장할 것이다.

▶ 평범한 IT개발자인가? 그럼 SW 아키텍트로 성장해야 한다.
평범한 Infra관리 인력인가? 그럼 IoT기반의 Embedded로 직업의 경로를 바꾸어야 한다.
평범한 현업인가?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전문가로서의 길이 여러분 앞에 펼쳐지고 있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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