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위기를 기회로, 패션쇼의 디지털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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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COVID-19) 위기를 기회로, 패션쇼의 디지털 탈바꿈
  • 김다원 선임
  • 승인 2020.05.08 10:38
  • 조회수 3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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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내에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해당 시즌의 패션 트렌드를 모두 보여주는 종합 예술 ‘패션쇼’. 매 해 2번 개최되는 패션 산업의 가장 큰 행사인 패션위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으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3월 예정되어 있었던 서울패션위크(SFW: Seoul Fashion Week _ SeoulFashionWeek)는 2000년 10월 첫 패션쇼 이래 처음으로 취소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최대 규모의 패션 행사인 4대 패션위크(뉴욕, 파리, 런던, 밀라노)를 포함한 전세계 패션쇼가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과거에 비해 대중화가 되었지만 여전히 유명인사, 패션 산업 종사자 등 특정 소수에게 관심이 쏠려 있는 패션쇼가 COVID-19의 영향으로 이마저도 개최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패션 업계가 패션쇼를 취소하거나 연기한 가운데, 위기에 굴복하지 않고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는 브랜드들이 있다. 비대면으로 바꾸어 진행하는 것은 물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더 나은 고객 경험을 주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의 ‘2020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

현대백화점에서 COVID-19로 인해 패션쇼가 취소되거나 연기되어 신제품 소개의 기회를 마련하지 못하고,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패션 브랜드들의 판매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최초 무관중 패션쇼를 진행하였다. 

현대백화점 공식 유튜브 채널인 ‘현대백화점TV’를 통해 관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하는 ‘2020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는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25개가 참여하였다. 또한 유튜브 채널 내 판매 링크를 게시하여, 링크를 누르면 바로 해당 패션쇼에 참여한 브랜드들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 몰로 이동하여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게 하였다.

 

Milano digital Fashion Week

밀라노패션위크(MFW: Milan Fashion Week)는 사상 최초로 2020년 7월 14일부터 17일까지 디지털 패션위크로 전환하여 진행을 했다. 

2021년 S/S(Spring/Summer) 밀라노패션위크를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밀라노에 직접 가지 않고도 밀라노의 이탈리아국립패션협회(CNMI: Camera Nazionale della Moda Italiana)의 디지털 채널(cameramoda.it, 인스타그램, 트위터, 페이스북, 웨이보, 유튜브 등)에서 실시간으로 디자이너의 옷들을 감상할 수 있게 구성했다. 

CNMI의 디지털 채널은 ‘인터뷰 팟캐스트’,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담은 ‘디자이너 다이어리’와 같은 패션 콘텐츠뿐만 아니라 제품을 선보이는 디지털 쇼룸이 결합된 새로운 패션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패션쇼가 나아가야 할 방향

기존 대면 형식의 패션쇼는 VIP석(프런트 로)을 제외한 나머지 좌석에서는 옷의 디테일함은 볼 수 없고 모델의 워킹만 볼 수 있었다. 이마저도 지정 좌석 없이 맨 뒤에 서서 관람을 하게 된다면 모델의 둥둥 떠다니는 머리만 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디지털 라이브 패션쇼를 통해 모든 관중들은 휴대폰,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만 가지고 있다면 전 세계 유명 디자이너의 제품을 시공간에 제약없이 디테일하게 볼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패션쇼의 디지털화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기존 패션쇼의 단점을 보완하여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서의 첫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다. 

디지털 탈바꿈을 통해 패션쇼는 고객 경험을 크게 높여줄 것이다. 단순히 관중이 참여하지 않은 상태에서 패션쇼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다. COVID-19가 종식된 이후에도 패션쇼의 디지털화는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 분명하다. 패션쇼의 디지털 탈바꿈 추세를 전망해본다.

▶ 혼합 현실(Mixed Reality) 등의 기술을 적용하여, 고객 관여(customer involvement)를 높일 수 있다. 모든 고객들은 보다 직접적으로 보다 상세하게 출품된 작품을 확인할 수 있다.

▶ 상거래와 연동함으로써 고객의 호감을 구매로 빠르게 연결시킬 수 있다. 유행에 민감한 패션 상품은 MOT(Moment of Truth)를 포착하여 신속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 소셜 채널을 활용하여 참여 고객 범위를 확대할 수 있다. 물리적 공간의 크기는 제한될 수 밖에 없지만, 디지털 공간의 크기는 무한대에 가깝다.

▶ 고객의 작품에 대한 다양한 반응을 데이터로 수집할 수 있다. 애널리틱스와 인공지능 등을 적용하면 수요예측 및 맞춤제안 등의 적중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 디지털 네이티브의 열광을 이끌어낼 패션쇼를 기획할 수 있다. 디지털 라이프에 익숙한 고객들을 타겟팅하여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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