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 기업 네이버파이낸셜,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창출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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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 네이버파이낸셜,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창출 모델
  • 임동진 전무
  • 승인 2020.12.10 14:00
  • 조회수 2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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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업자(SME) 대상 대안신용평가를 통한 자금대출 시장 본격화

네이버파이낸셜은, 2019년 11월, 네이버의 금융 전문 자회사로 출범한 이후 연일 화제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은행업엔 진출하지 않고 네이버페이로 쌓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커머스플랫폼 기반 금융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네이버페이를 비롯한 결제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한 것이다. 

최근에 스마트스토어 입점사업자 대상 자금대출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금융위는 씬파일러(Thin Filer∙금융이력부족자)에 대한 금융기회 및 편익 확대를 위해 ’20.04월 신용정보법을 개정했고,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통해 기존의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통적 신용평가방식에서 탈피, 대안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방식으로 ‘대안평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마침, 네이버파이낸셜이 자체 ACCS(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하여 씬파일러 대상의 대출서비스를 실현하기 위한 계획을 발표한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반면에, 금융업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금융서비스를 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상공인(SME) 대상 사업자대출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① 판매자(소상공인)는 네이버의 ‘스마트스토어’ 사업자로 입점
② 입점사업자는 금융이력부족자 포함 사업자금 필요 시 네이터파이낸셜에 대출 신청
③ 네이버파이낸셜에서는 입점사업자의 금융+대안데이터(실시간 매출 등)를 활용하여 대출 심사
④ 네이버파이낸셜의 자체 신용등급 기준 심사 적격 대상에 대해 미래에셋캐피탈에 대출 실행 요청
⑤ 제휴 파트너사인 미래에셋캐피탈은 입점사업자에게 사업자 자금 대출
⑥ 입점사업자는 적용된 대출금리에 따라 대출 상환 

[네이버파이낸셜 소상공인(SME) 대상 사업자대출 흐름]
[네이버파이낸셜 소상공인(SME) 대상 사업자대출 흐름]

 

■ SME 사업자 대상 자금대출이 가능했던 차별성 3가지

첫째,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의 잠재적 가치 활용이다. 즉, 네이버스토어의 입점 사업자정보, 사업장 매출정보 등 자체적으로 보유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 (ACSS)을 적용해 신용등급을 산정할수 있게 된 것이다. 기존에는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산정하고, 마케팅을 하고, 금융기회를 부여하는 것과 달리, 네이버스토어의 커머스데이터를 기반으로 매출이 많지 않더라도 매출의 성장도, 구매고객리뷰, 주문즉시상품배송, 단골고객비중 등을 평가하여 금융기회를 제공해준 것이다. ’20.7월 기준, 스마트스토어의 국내사업자는 약 23만명이고, 이 중 73%가 매출이 적고 금융이력이 없는 중소상공인이다. 이들에게 금융기회의 진입문턱이 한단계 낮아진 셈이다. 

금융당국이 고민하는 ‘금융이력부족자’에 대한 ‘포용금융’ 가치 실현 관점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더욱 큰 의미는, 금융과 비금융회사로부터 오랜 기간 동안의 데이터 수집 과정을 통해 이루어지던 신용평가체계가 하나의 기업이 자체적으로 획득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신용평가의 정교화를 통한 신뢰도 제고는 풀어나가야하는 또 다른 숙제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되는 데이터와 이를 통한 활용에 대한 잠재적 가치는 매우 높다는 것이다. 

둘째, 고객유치와 비용절감의 차별성 부분이다. 기존의 금융사들은 대출 고객 마케팅, 고객선점을 위한 활동이 우선이었다면, 네이버파이낸셜은 ‘스마트스토어’라는 커머스플랫폼을 통해 입점한 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모집과 관리 등 대출과정에서 드는 비용을 줄이고, 대신에 대출금리를 낮추었다. 

현재 캐피탈사의 신용대출금리는 연 15%대 적용인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은 시중은행 수준으로 연3~4% 안팎이다. 특히, 고객유치 관점에서 스마트스토어 입점 업체는 ’20.3Q 기준 38만인데, 분기별 10%씩 입점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커머스플랫폼을 통해 고객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이며, 이를 통한 대출 수요도 더욱 더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셋째,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한 WinWin 전략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이 금융업에 직접 진출을 하게 되면 금융업법의 규제를 적용받게 된다. 반면, 금융사와의 제휴를 통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면 금융업법의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은 현재, 지급결제사업자로만 등록 되어 있으며, 미래에셋대우캐피탈과의 제휴를 통해 ‘사업자대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업법의 규제도 적용받지 않는 이점을 갖고 있다. 

 

■ 네이버파이낸셜이 고려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 차별화 요소

앞에서 살펴 보았듯, 네이버파이낸셜이 ‘비금융 데이터’, ‘고객유치와 비용절감의 플랫폼’, ‘상생할 수 있는 파트너’ 등 무한 성장과 시장 경쟁력 요소를 확보 하고 있기 때문에,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대출 시장에서 강점을 가질 것이다. 또한,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라는 커머스플랫폼에 매우 많은 대안데이터가 축적되고 있고, 판매자 활동을 위해 반드시 플랫폼에 입점을 해야하고, 입점을 하면서 필요한 자금 대출 수요 기회를 인지할 수 있는 환경을 확보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대출 서비스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대안신용평가시스템에서 고려한 핵심적인 요소는 크게 3가지로 볼 수 있다. 

첫째, 차별화된 대안데이터의 활용이다. 익히 알고 있듯, 기존의 신용평가항목을 대체할만한 데이터인 ‘매출의 성장도’, ‘구매고객리뷰’, ‘주문즉시상품배송’, ‘단골고객비중’ 등을 SME 사업자의 신용평가에 대안적으로 활용하여 모형을 개발한 것이다.

둘째, 꼭 필요한 수요자와 꼭 필요한 혜택 제공이다. 기존의 금융소비자가 아닌 틈새(리치) 시장에 있는 소비자를 타겟으로 매력적이고, 꼭 필요한 혜택을 제공했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출과정에서 발생되는 비용을 절감하여 ‘저금리’라는 타겟으로 매력을 어필했고, 금융기회 진입 문턱이 높았던 금융이력부족자의 한 축으로 볼 수 있는 소상공인을 그 타겟으로 한점이다. 

셋째, 정교한 데이터 분석모형 적용이다.  단순 금융이력부족자의 세그먼트 분류를 넘어, 금융이력부족자의 연령, 성별, 특성 등을 결합한 빅데이터, 머신러닝 분석 노하우와 기술을 활용하여 리스크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정교한 신용평가결과를 산출한 점이다. 

 

참고, ‘스마트스토어’ 이해하기
쇼핑몰과 블로그의 장점을 결합한 블로그형 원스톱 쇼핑몰인 마켓플레이스로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고, 누구나 쉽게 입점’할 수 있다. 또한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영세상인을 대상으로, 카드수수료와 네이버 쇼핑 수수료외 별도의 추가 수수료가 없는 저렴한 플랫폼이다. 

상품 판매는 네이버의 다양한 판매영역과 검색 결과에 상품을 노출 할 수 있고, 상품 구매는 네이버페이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낮은 수수료와 높은 편리성을 제공하는 스토어의 장점이 판매상들을 스마트스토어로 끌어 들인 이유이고, 약 30만명 이상의 판매상이 등록된 대규모 스토어이다.

스마트스토어는 고객의 검색습관을 바탕으로 판매자들에게 커머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서 자리를 잡았다. 나아가, 네이버파이낸셜의 대출 서비스는 결국 이 스마트스토어의 상품 판매와 구매에서 발생되는 생산자, 소비자의 모든 데이터가 근간이 되어 활용된다. 

이처럼 향후에는 플랫폼 기반의 사업에서 또 다른 부가가치의 새로운 사업영역을 창출하는 형태가 지속적으로 증가될 것으로 전망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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