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성적표는? ㅣ 은행, 핀테크사, 카드사, 투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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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이터 시범 서비스 성적표는? ㅣ 은행, 핀테크사, 카드사, 투자사
  • 서지은
  • 승인 2022.01.25 10:00
  • 조회수 5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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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5일부터 개인신용정보를 활용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전면적으로 시행되었다.

은행, 핀테크사, 카드사, 투자사 등 33개 기관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1] 앞으로 더 많은 기관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본격적인 시행에 앞서 2021년 12월1일부터 17개기관[2]에서 선도적으로 시범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가장 먼저 준비하고 오픈한 17개 시범서비스를 평가해 사용자 입장에서 우수한 서비스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본 평가는 컨설턴트로 팀을 구성하여, 5개 영역[3]에 대해서 서비스 범위와 상세화 수준, 차별성 등의 관점에서 평가자들이 직접 사용해보고 평가 의견을 결정히였다.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정형화되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 특성에 따라 적합한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한다[u1]

 

[1] 2022년 1월 5일 기준, 금융위원회(https://blog.naver.com/blogfsc/222612610911)

[2] 6개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IBK기업·하나은행), 3개 금융투자사(키움·하나금융투자·NH투자증권), 5개 카드사(국민·신한·하나·BC·현대), 1개 상호금융(농협중앙회), 2개 핀테크사(핀크·뱅크샐러드)

[3] 자산/소비/신용, 목표/투자/은퇴, 비교, 부동산/자동차, 마이데이터 관리

 

 

전반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 강자_은행

은행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자산/소비/신용, 목표/투자/은퇴, 비교, 부동산/자동차, 마이데이터 관리 등 거의 모든 마이데이터 영역을 커버하고 있고, 또 전반적인 서비스 수준이 우수하다는 점이다.
또한 은행마다 강조할 수 있는 특화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마이데이터 서비스 마케팅에도 적극적이다.
6개 은행 중 상위점수를 줄 수 있는 곳은 IBK기업(MyData), 우리은행(MyData), KB국민은행(마이데이터자산관리)이다.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머니버스), NH농협(NH마이데이터), 그 뒤로 하나은행(하나합) 순이다. 
IBK기업(MyData), 우리은행(MyData)은 자산, 소비, 목표, 투자, 신용, 은퇴, 비교, 마이데이터 관리 등 모든 마이데이터 영역을 서비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서비스 깊이, 디테일, UI, 초기 연결편의성, 속도, 마이데이터 권리보장 등에 대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B국민은행(마이데이터자산관리)은 서비스 범위 및 수준이 앞 두개의 은행과 같이 매우 높은 수준이나 초반 서비스 동의 및 가입 시 불친절한 UI와 잦은 연결실패로 서비스 접근이 어렵다. 또한 복잡한 서비스 UI와 동선은 훌륭한 서비스에 마이너스 요인이 된다. 
신용정보법/개인정보법 등 관련 법률에 따라 모든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굉장히 복잡한 가입절차를 가질 수 밖에 없으나 고객이 가입 시 얼마나 짜증이 덜 날 수 있느냐 또한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 요소이다. 

신한은행(머니버스)는 서비스 커버리지가 높으나 일부 서비스(부동산, 투자 등)에서는 앞단의 3개 은행에 비해 평범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신한은행(머니버스)이 타 서비스에 비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은 타 기관의 경쟁상품을 과감히 노출ㆍ추천한다는 점이다. 타 서비스는 자사가 보유하지 못한 일부 상품(보험, 연금, 투자 등)에 한정하여 타사 상품을 추천한다면 신한은행은 주력상품인 입출금/예적금/대출/카드 상품을 자사상품과 동일한 강도로 노출한다. 타 금융기관 상품은 정보만을 노출하고 신한은행 자사 상품은 가입까지 연결이 가능하도록 되어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에서 타사 상품을 전면적으로 추천하는 신한은행은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마인드와 철학면에서 매우 높게 평가된다.

NH농협(NH마이데이터)도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많은 공을 들였다. 자산 및 소비영역은 단순조회 뿐만 아니라 상세 진단 및 분석까지 제공하며 목표영역은 타인의 평균목표금액을 제시하여 나의 목표 설정 시 참고할 수 있다. NH농협의 서비스는 전반적인 모든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기 보다는 자동차, 자산진단 및 비교, 연말정산 지원 등 일부 서비스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나은행(하나합)은 지출 영역을 사용자가 편리하고 다양한 뷰(카테고리별, 단골집, 고정비, 최근지출 등)로 볼 수 있게 구성하고 계좌별 예산관리를 지원 등 소비영역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은행(하나합)이 타 은행에 비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 이유는 하나은행의 상품 비교 서비스가 자사 상품을 지나치게 노출시키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마이데이터 서비스도 대부분 금융상품을 중개하나 하나은행의 경우 거의 모든 메뉴의 끝이 깔때기처럼 상품 중개로 연결된다. 이는 금융 소비자의 이익보다는 금융회사의 마케팅 관점이 강조된 결과 인 것으로 보인다. 
상호금융인 농협중앙회(마이데이터)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은행과 같이 모든 부분을 잘하려고 하지 않고 주력영역에 집중하였다. 농업인을 타겟으로 한 마이농가 서비스는 영농달력, 영농일지, 농기계임대, 손익분석, 정책자금 등 농업인용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목표 설정 시 구체적인 조건을 넣어 실제 필요 금액을 계산하게 한다거나 신용서비스에서 신용점수 뿐만 아니라 신용점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연체, 대출, 현금서비스 현황까지 조회하게 하는 등 디테일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출, 부채, 목표, 자동차관리, 신용점수 등 특화된 서비스 영역이 있고 그 외 영역은 기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집중할 부분에 주력하고 나머지는 힘을 뺀 전략으로 보인다.

 

소비에만 치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 제공자_카드사

카드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은행에 비해 간소화된 범위와 소비ㆍ지출 부분에 집중한 서비스가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사 중 가장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로 지출 서비스에 집중하였다. 서비스 뎁스나 디테일 또한 은행에 비해서는 모자라나 카드사 중에서는 가장 준수한 편이다. 

신한카드(자산) 다음으로는 비씨카드(내자산)가 자산연결기관의 수가 많고 역시 소비에 집중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비씨카드가 좋지 못한 평가를 받는 이유는 서비스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비씨카드 홈페이지, 모바일 앱 그 어디서도 비씨카드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어디에 있는지 검색을 해도 알려주지 않는다. 결국 모바일 페이서비스 ‘페이북’ 이라는 별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자산’이라는 카테고리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찾을 수 있었다. 신한카드 또한 신한카드가 아닌 신한플레이라는 모바일 페이서비스의 ‘자산’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나 큰 차이점은 신한카드는 앱에서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와 신한플레이로의 연결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국민카드(리브메이트)는 자산ㆍ소비ㆍ신용 정보의 단순 통합조회 및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개인데이터연결, 변경, 영수증 등 마이데이터 관리 서비스가 타 사에 비해 잘 구성되어 있다. 또한 내 또래ㆍ우리동네의 평균데이터를 이용해 유사그룹의 금융상품 보유현황, 소비현황, 직업분포, 연소득, 부동산 및 대출규모 등의 비교정보를 제공한다.

하나카드(하나합)은 내 주변 핫플, 자동차 및 보험 외에는 자산과 지출 등 최소한의 서비스 제공한다. 그 중 내 주변 핫플 서비스는 타 서비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특화서비스로 카드 결제데이터와 사용자 위치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 상가정보를 알려준다. 이러한 타 서비스와 차별점이 다른 단점을 일부 상쇄시킨다.
현대카드는 기본적인 자산과 소비 통합조회 및 신용점수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소비성향 테스트‘, ‘오늘의 운세‘ 등 사용자 친화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산과 소비를 통합하여 하나의 카테고리에서 제공하기 때문에 제공범위가 ‘자산’과 ‘신용점수’만으로 구성된다. 

 

저마다 다른 모습의 마이데이터 서비스_투자사

투자금융회사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각 사가 다른 목적, 다른 강도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비교가 쉽지 않다.
순위를 따지자면 NH투자증권(마이데이터), 키움증권(MY자산), 하나금융투자(하나합)이다.

NH투자증권(마이데이터)는 17개 서비스 중 UI가 가장 심플하고 직관적이다. 모바일증권나무 어플리케이션 내 ‘나의자산’ 메뉴에서 제공되며 동의 및 가입ㆍ자산연결 UI, 그리고 서비스 자체 UI가 매우 뛰어나다. 복잡한 동의서도 가독성이 가장 높고, 최초 동의ㆍ동의 변경ㆍ추가ㆍ삭제ㆍ철회 등 동의 관리를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그러나 서비스 커버리지가 넓지 않고 타 서비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서비스는 부족하다.

키움증권(MY자산)은 영웅문S 어플리케이션 내 MY자산 메뉴에서 제공되고 있다. 영웅문S의 기본 UI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찾는 것부터 쉽지 않다. 그러나 투자ㆍ대출ㆍ보험ㆍ연금에 집중한 깊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나 투자영역 서비스에 엄청난 집중을 하였다. 그 외의 서비스는 최소한의 기본적인 수준으로 제공한다. 키움증권(MY자산)의 가장 큰 약점은 복잡하고 불편한 UI다. 서비스를 찾는 것부터 이용 중에 느껴지는 복잡함이 사용자를 정신없게 만든다. 아마도 NH투자증권(마이데이터) UI에 키움증권(MY자산) 서비스가 합해진다면 강력한 투자부문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

하나금융투자(하나합)는 서비스 커버리지, 서비스 뎁스 모두 굉장히 약하다. 자산조회 이외에 마이데이터 필수라 할 수 있는 소비나 목표와 관련된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다. 약간의 투자와 은퇴 서비스를 제공하나 서비스 디테일이나 뎁스가 낮다. 키움증권(MY자산)을 제외한 나머지 서비스는 의외로 투자부분 서비스가 평범하거나 약하다. 

 

하던대로 잘하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박힌돌_핀테크

12월에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를 오픈한 핀테크 업체는 핀크와 뱅크샐러드이다.
이들은 데이터3법 개정 이전, 마이데이터 사업자 허가규제 등이 없던 시절부터 스크래핑을 통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해온 업체들이다.
핀크와 뱅크샐러드는 전략적으로 매우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직접비교는 어렵다. 

우선 핀크는 마이데이터 기반의 금융상품(대출, 카드, 예적금, 보험 등) 추천이 중심인 서비스이다. 금융상품 중개 외에는 기본적인 자산통합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던 핀크가 새로운 마이데이터 서비스인 리얼리(Real:Re)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의 가장 큰 특징은 비식별화된 타인이 어느 종목에 얼마나 투자하여 몇%의 수익을 내고 있는지, 어떤 예적금 상품에 얼마나 예치하고 있는지, 어느 대출상품에서 얼마나 돈을 빌리고 있는지 개개인의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내 금융정보 또한 타인에게 비식별화 단계를 거쳐 제공된다. 핀크는 모두가 개인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는 와중에 타인데이터를 타겟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여 큰 차별점을 두었다. 

뱅크샐러드는 기존의 방식대로 편리하고 유연한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산통합조회, 가계부, 건강, 금융상품추천 등에 집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UI나 서비스 범위, 깊이 모두 은행권과 비교해도 빠지지 않고 오히려 특화서비스는 더 많이 보유하고 있다. 특히 ‘유전자 검사 무료로 받기’, ‘예방접종 조회’, ‘건강검진 조회’, ‘새로운 습관 만들기’ 등 건강관리 서비스가 차별포인트다.
스크래핑에서 오픈API 개인신용데이터 연결로 날개를 단 핀테크 업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는 앞으로도 기존 금융사를 위협하는 최대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마이데이터 시범서비스의 중간성적표를 살펴보았다. 2022년 1월부터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시행되면서 대동소이한 서비스, 개인정보 유출 및 보안이슈, 과도한 마케팅 등 여러가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2022년 상반기에만 총 50여개 서비스가 제공 될 예정이라는 마이데이터 서비스, 그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그 서비스만이 가지는 차별화된 포인트ㆍ디테일한 서비스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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