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의 달라진 점은?!ㅣ아이폰 14 시리즈에 적용되는 e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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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4의 달라진 점은?!ㅣ아이폰 14 시리즈에 적용되는 eSIM
  • 이혜지
  • 승인 2022.06.16 09:21
  • 조회수 4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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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9월 아이폰 14시리즈가 출시될 예정입니다. 여러 기사에는 유출되었다는 렌더링이 나왔고 더욱 커지는 카메라 섬, 펀치홀 디자인으로의 변화(아이폰14프로)등 전작과의 차이에 시장의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기 외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높아지는 화소수, 커지는 램 용량 등 기능적 변화도 예상됩니다.

예상되는 여러 변화 중 한 가지는 사라지는 유심인데요. 아이폰 14부터는 유심슬롯을 없애고, 듀얼 eSIM을 도입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일부 스마트폰에도 eSIM이 도입되어 있었지만, 유심슬롯을 아예 없앤 스마트폰은 없었는데요. eSIM은 무엇일까요? 애플이 유심슬롯을 없애고 eSIM을 도입하려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또, eSIM 도입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찾아올 변화는 무엇일까요?

 

SIM

먼저 SIM은 Subscriber identity module의 줄임말입니다.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구독자(가입자) 식별 모듈*’로 통신사에서 가입자를 식별할 수 있는 부품’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기와 통신사를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합니다. SIM은 핸드폰 번호와 같이 가입자의 고유한 정보를 담을 수 있어서 전화를 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상대방이 가입자임을 인식할 수 있도록 합니다. 뿐만 아니라 연락처도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SIM을 다른 기기에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기기 변경에 대한 불편함 없이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게 합니다.

*모듈 : 결합하면 하나의 완성체를 만들 수 있는, 독립적으로 구분된 부분 중 하나

SIM은 표준화된 모양을 가지고 있으며 그 모양을 SIM 폼팩터라고 합니다. 초기에 개발된 SIM(1FF, the first-ever form factor)은 신용카드 모양의 하드웨어였는데요. 카드 크기의 SIM은 여러 번의 개발을 거치며 점점 작아졌습니다. 이미지 최상단의 SIM에서 이미지 하단 가장 오른쪽 eSIM까지 줄어든 것이죠.

작은 크기의 심이 개발되었지만, 이전에 개발된 큰 사이즈의 심도 여전히 사용됩니다. 더는 쓰이지 않는 1FF SIM을 제외하고는 기기 제작 목적, SIM 카드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의 크기에 따라 SIM을 선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SIM form factor >

출처: VectorStock
출처: VectorStock

 

 

Form Factor

Common Name

Dimensions

2FF

Mini

25mm x 15mm x 0.76mm

3FF

Micro

15mm x 12mm x 0.76mm

4FF

Nano

12.3mm x 8.8mm x 0.67mm

MFF2

Embedded

6mm x 5mm x >1mm

 
출처: aeris

 

극도의 고온과 저온 등 열악한 환경에서 SIM사용이 필요하면 상대적으로 내구성 높은 미니, 마이크로 SIM을 사용합니다. 나노SIM은 미니와 마이크로SIM보다 더 작고 얇은데요. SIM을 보호할 수 있는 플라스틱도 거의 없습니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와 같이 기기가 작으면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될 일이 적을 때 사용됩니다.

Nano SIM인 4FF SIM까지는 SIM 카드로 불립니다. 플라스틱 카드 형태로 외부에서 삽입하고 제거할 수 있습니다.  

 

eSIM

현재 개발된 SIM 중 가장 작은 크기의 eSIM은 MFF2(machine- to – machine form factor)로 chip SIM이라고 불리는데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2016년부터 표준화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SIM과 기술적으로는 같은 역할을 하지만 위의 이미지에서 알 수 있듯 크기, 기기 적용 방식, 활용도에 차이가 있습니다.

eSIM의 ‘e’는 ‘embedded’의 약자로 SIM이 기기에 끼워 넣어진 형태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기 제조 과정에서 기판에 직접 납땜합니다. 기존 SIM과는 다르게 소비자가 기기에서 꺼내서 다른 기기에 넣을 수 없습니다. 통신사 변경 시에도 SIM을 꺼내 다른 기기에 넣어 인식시키는 대신 핸드폰에 내장된 eSIM이 새로운 정보를 읽을 수 있도록 합니다. 통신사가 제공하는 QR코드, 핀번호 등을 이용한 활성화 과정이 필요합니다.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eSIM을 사용하면 하나의 eSIM에 여러 번호를 등록해 사용할 수 있는데요. 인도 기업 Jio의 경우 최대 5개의 가상 SIM을 하나의 eSIM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하나의 eSIM으로 5개의 번호 이용이 가능한 것입니다. jio에서는 최대 3개의 번호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 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SIM사용이 가능한 듀얼 eSIM이 제공되는 경우 논리적으로는 최대 10개의 번호를 하나의 핸드폰에서 이용 가능합니다.

 

기기 제조사 이점

기기 제조사가 eSIM을 사용하면 기기의 물리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기존 SIM 카드를 위해서는 SIM카드 트레이만큼의 공간이 핸드폰 기기 내에 필요했습니다. 하나의 기기에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할 수 있는 듀얼심을 제공하려는 경우에는 SIM카드 슬롯이 하나 더 필요했습니다. 유심슬롯을 없애고 듀얼 eSIM으로 전환하면 기존 SIM 카드 사용을 위해 필요했던 공간만큼 베터리, 센서 등에 사용할 수 있어 외부 디자인을 헤치지 않고 기능을 향상할 수 있게 됩니다. 외부 유심슬롯을 없애는 것을 통해서는 기기의 방수와 방진 기능을 높일 수 있다고도 합니다.

 

사용자 이점

사용자는 더 빠르고 쉽게 통신사 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심카드를 구매하고 기다렸다가 이젝터핀을 찾아 기존의 유심을 갈아 끼우는 대신 QR코드 활용 등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변경할 수 있게 됩니다. 물리적인 SIM 이동이 없으니 분실 위험에서도 자유롭습니다.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통신사 간 이동은 통신사 간 경쟁을 위한 서비스 수준 향상으로 이어져, 더 좋은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비용 측면에서도 절약되는데요. 현재 기준, 유심칩 구매가격은 7,700원이지만 eSIM의 초기 통신사 연결 비용(티플러스 기준)은 2,750원입니다. 현재의 eSIM표준에 따라 타 기기 변경 시 재연결 비용이 발생할 수 있으나 향후 새로운 표준 정립을 통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합니다.

 

eSIM 활용 방향 : 듀얼심 이용

충분한 논의를 거쳐 eSIM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듀얼eSIM을 활용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스마트폰에서 듀얼 SIM을 활용하면 두 개의 번호를 사용하기 위해 지불해야 했던 스마트폰 기기 구매 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중고거래, 배송 서비스 이용 시에 다른 번호를 사용하는 것으로 개인 정보 보호 수준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번호를 두 개 이상 발급받을 때 서로 다른 통신사로 구성해 통신비를 절약할 수도 있습니다. 기존 통신 3사의 결합 서비스 이용 가격과 알뜰폰 이용 가격을 비교하는 소비자가 많은데요. 듀얼심을 사용하면 eSIM 하나는 통신사 3사의 서비스로, 다른 eSIM은 알뜰폰 사업자의 서비스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통신비 절약이 가능합니다.

단점으로는 스마트폰을 분실하거나 도난당하면 사용하고 있는 모든 번호를 각각 정지시켜야 하는 문제가 있으며, 스마트폰 고장 시 카드만 옮기면 됐던 기존 SIM 전환보다 불편할 수 있습니다.

 

국내 eSIM 사용 현황

 해외에서 판매되는 대다수 스마트폰에는 eSIM이 적용되어 있었는데요. 애플의 아이폰 XS시리즈, 삼성의 갤럭시 S20 등 이미 일부 스마트폰에도 유심슬롯과 함께 eSIM이 적용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eSIM을 활용하는 소비자는 많지 않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에는 eSIM을 지원하는 통신사가 단 하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티플러스’라는 알뜰폰 사업자만 eSIM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22년 5월 31일 기준)

기기 제조사, 소비자에게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는 eSIM이지만, 국내 사용이 활성화 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기사에 따르면, 유심칩 판매 수익부터, 상대적으로 쉬워지는 통신사 이동 등으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통신사와의 이해관계가 국내 eSIM 활성화 추진의 걸림돌이었다고 합니다.

통신사의 우려도 이해가 되지만 오히려 통신사에게 좋은 기회일 수 있습니다. 여러 기기 결합 서비스 등 eSIM을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입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소비자 선택권과 편의성 향상을 위해 eSIM서비스 도입 및 활성화 방안에 관해 연구해왔습니다. 통신3사 및 알뜰폰 사업자가 소비자에게 eSIM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시스템 마련을 지원해왔고, 올해 9월부터는 eSIM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국내에 도입할 것이라고 합니다.

 

마무리하며

아이폰은 항상 변화를 선도했습니다. 국내에 공급될 아이폰 14시리즈에 eSIM이 적용 된다면, 국내 eSIM활성화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아이폰으로 인해서든, 정책적 변화든, eSIM 도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으로 보입니다. 올해 9월 eSIM의 본격적인 국내 도입이 소비자, 통신사 등 이해관계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 시장의 흐름을 지켜보도록 합시다.  

 

 

 

 

참고 : 
1.A guide to eSIM, forbes advisor 
https://www.forbes.com/uk/advisor/mobile-phones/esims/

2.Who is set to benefit from sSIM technology? 
https://www.iot-now.com/2021/11/04/91229-set-benefit-esim-technology/

3.Differences between Sim types – which SIM to choose? 
https://1ot.mobi/resources/blog/differences-between-sim-types-which-sim-to-choose

4.jio.com 
https://www.jio.com/en-in/esim

5.과학기술정보통신부 보도자료 ‘스마트폰 eSIM(eSIM)도입방안 마련, 2021.12.22
https://www.msit.go.kr/bbs/view.do?sCode=user&mId=113&mPid=112&bbsSeqNo=94&nttSeqNo=3181173

6.SIM form factors & material grades : determining the proper SIM cards for your application 
https://www.aeris.com/news/post/sim-form-factors-material-grades-determining-the-proper-sim-card-for-your-application/

Explaining SIM form factors and technologies for IoT
https://pelion.com/blog/education/sim-form-factors-and-technologies-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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