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보험료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ㅣP2P보험ㅣ보험료 환급ㅣ건강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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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보험료를 다시 돌려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다?ㅣP2P보험ㅣ보험료 환급ㅣ건강보험
  • 박종혁
  • 승인 2022.08.04 14:10
  • 조회수 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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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보험이란?
 

[그림 1] P2P 보험 프로세스 개요
[그림 1] P2P 보험 프로세스 개요


P2P(Peer-to-peer) 보험은 보험계약자들이 상호 보장을 하는 형태로 동일한 위험 보장을 원하는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여 가입자들의 보험사고 실적에 따라 보험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보험료 일부를 환급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보험 상품입니다. 이러한 P2P 보험은 다른 보험 상품과는 달리 보험료를 사후 정산해 다시 고객들에게 돌려준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기존 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와 보험사가 지급한 보험금 사이에서 발생하는 차익을 주주 지분으로 귀속하도록 규정하고 있는데 P2P 보험은 고객들의 납입 보험료를 다시 돌려준다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실제로 미래에셋생명이 출시한 ‘보험료 정산받는 첫날부터 입원 보장보험’은 P2P 보험 사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해당 상품은 가입자 집단의 보험금 지출 정도에 따라 보험료를 사후 정산하여 차액의 90% 이상을 집단 내 고객들에게 분할하여 돌려줍니다.

P2P 보험은 코로나19 이후 보험산업의 디지털화와 함께 급부상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디지털 친화적인 MZ세대의 활발한 사용이 기대가되는데요. MZ세대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닌 공유 경제에 익숙하고 개별 고객끼리 서비스를 주고받는 분산형 모델에 최적화된 고객들입니다. P2P 보험은 MZ세대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국내에서도 차츰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입니다. 

 

P2P 보험의 비즈니스 모델
기존 보험은 대수의 법칙이 적용됩니다.(세번녹음) 다수의 사람이 납부한 보험료를 모아 보험 사고가 발생한 소수의 사람에게 보험금을 지급하며, 이때 보험료와 보험금은 보험료를 납부한 다수의 사람들의 케이스에 따라 책정됩니다. 만약 백 명의 사람 중 한 명이 사고로 인한 손해가 100만 원이라면, 백 명이 만 원씩 보험료를 내고 사고가 발생할 경우 100만 원을 받는 상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보험상품은 동일한 위험을 가진 집단의 사고 발생 확률을 계산하는 것인데 보험회사는 이러한 계산과 더불어 보험을 만들고 판매하기 위한 비용과 보험금 지급 과정을 운영하기 위한 모든 비용을 포함하여 사업비를 책정하게 됩니다. 
 

[그림 2] P2P 보험 보험료 구성 비교
[그림 2] P2P 보험 보험료 구성 비교


P2P 보험은 이러한 보험료 구성에서 벗어나 사업비를 0에 가까운 형태로 책정합니다. 기존 보험회사에서 구성한 운영비 및 사업비가 보험상품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P2P 보험상품의 가격 경쟁력은 올라가는 것입니다. 실제로 해외 보험사 중 P2P 보험을 다루는 곳들은 기존 보험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합니다. 보험회사가 직접 위험집단의 위험률을 계산하고 보험료를 산출하는 것이 아닌, 위험보장이 필요한 사람들이 자신들의 의지에 의해 팀을 형성합니다. 해당 부분에서 보험회사는 직접적으로 고객을 모집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운영비용만 듭니다.

P2P 보험은 상품 유형 및 운영 주체에 따라 ① 보험중개사가 운영하는 형태, ② 보험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형태, 그리고 ③ P2P 보험을 운영할 수 있는 플랫폼만 제공하고 계약자들이 보험을 운영하는 형태로 구분됩니다.


① 보험중개사가 운영하는 P2P 보험
유럽에서 보험중개사를 중심으로 P2P 보험이 처음 도입되었는데요. 이러한 P2P 보험 형태는 계약자 간 상호 부조와 재보험이 결합해 있습니다. 계약자 그룹 내에서 보험 손해가 발생했을 때 전체 손해 규모가 적립금 총액에 이를 때까진 보험금이 적립금에서 지급되고, 손해 규모가 적립금을 초과할 경우엔 재보험을 통해 보험금을 지급합니다. 전체 보험금이 내부 적립금보다 적을 경우엔 내부 적립금을 계약자들이 나눠 갖게 되는데, 이런 점 때문에 계약자들은 저렴하게 보험 가입 할 수 있습니다.
 

[그림 3] Friendsurance P2P 보험 프로세스(출처 : https://digital.hbs.edu/platform-digit/submission/friendsurance-friends-with-benefits/)
[그림 3] Friendsurance P2P 보험 프로세스(출처 : https://digital.hbs.edu/platform-digit/submission/friendsurance-friends-with-benefits/)


독일의 Friendsurance가 가장 대표적인 P2P 보험 중개사입니다. Friendsurance는 조건 충족 시 일정 한도 내에서 보험료를 환급받을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여 전통적인 보험회사에 비해 보험료가 낮습니다. 이들은 자동차보험, 주택보험, 법률비용 및 개인배상책임보험을 주로 다루는데, 실제로 80% 이상의 계약자가 보험료를 환급 받으며 재물보험에서는 평균적으로 보험료의 30%를 환급 받고 있습니다. 


② 보험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P2P 보험
 

[그림 4] Lemonade P2P 보험 프로세스(출처 : https://www.ft.com/content/c4bd7bcc-872f-11e6-a75a-0c4dce033ade)
[그림 4] Lemonade P2P 보험 프로세스(출처 : https://www.ft.com/content/c4bd7bcc-872f-11e6-a75a-0c4dce033ade)


미국의 Lemonade는 보험회사가 직접 P2P 보험을 운영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보험회사가 상품을 설계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보험중개사가 운영하는 P2P 보험에 비해 계약자들의 니즈가 반영되는 정도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하지만, Lemonade는 자체적으로 보유한 플랫폼을 통해 보험 가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편리하고 보험금 청구 과정이 간소화되어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들의 또 다른 특징은 계약자들이 스스로 그룹을 만들지 않고 특정 단체(Cause)가 동일한 계약자들을 동일한 리스크 풀(Risk Pool)을 구성합니다. 그리고 보험회사에 이익이 발생할 경우 계약자들에게 환급하는 구조가 아닌, 계약자가 사전에 지정한 단체에 기부하는 방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Lemonade는 보험료의 20%를 사업비로 책정하고 위험보험료 80%에서 이익이 발생해도 전액을 기부하기 때문에 보험금 지급을 줄여 보험회사가 이익을 추구한다는 기존 생각을 혁신하고 소비자 친화적인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③ 계약자들 스스로 서로를 보장하는 P2P 보험
영국의 Teambrella는 보험회사 및 보험중개사 개입이 없는 가장 순수한 형태의 P2P 보험 환경을 구성했습니다. 블록체인 암호 화폐 이더리움에 기반하여 P2P 보험 시스템을 운영하며, 계약자들이 보험료를 미리 납입하지 않고 개별로 적립금을 보유하다가 보험사고 발생 시 개별 적립금에서 자동으로 보험금이 지급되는 형태입니다. 새로운 계약자가 가입할 때는 기존 가입자들의 투표를 통해 보험 가입을 승인하고 보험금 지급 시에도 투표를 통해 지급 여부를 결정합니다. 이러한 체계는 자율 규율 모형을 가능하게 만들었고 진정한 의미의 P2P 보험을 구현했다고 업계에서는 바라보는데요. 하지만, 계약자 그룹이 작거나 보험사고 규모가 커질 경우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한계점은 지니고 있습니다.


P2P 보험을 우리나라 보험시장에 도입하기 위한 방안은?
우리나라 보험사들이 P2P 보험 상품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보험업법을 살펴봐야 합니다. 보험업법 제2조, 4조에 따르면 보험회사는 보험 종목별로 금융위원회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일정한 자본금을 유지하고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단체가 보험상품을 운용할 경우 고객들에게 피해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항입니다. 보험중개사는 보험업법에서 자격요건을 갖추지 못한 단체로 규정하기 때문에 보험업법 위반사항이 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이유로 독일의 Friendsurance와 같이 보험중개사가 운영하는 P2P 보험 모델은 제한사항이 있으며, 보험회사가 직접 P2P 보험상품을 운영해야 합니다.

하지만 보험회사가 P2P 보험을 운용할 경우 보험회사의 위험보험료 수입이 감소하여 이익이 줄어들기 때문에 P2P 보험 도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요인은 적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험회사 입장에서는 역선택 및 도덕적 해이로 인해 보장 리스크가 큰 상품들에 한해서는 도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리스크가 큰 보험은 보험료 산출이 어려워 보험료가 과도하게 부과되거나 판매를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런 상품들은 P2P 보험으로 리스크 분산이 가능합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는 것이 펫 보험입니다. 펫 보험은 피보험 동물을 식별하기 어려우며 동물병원 간 표준화된 진료비가 없기 때문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강한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점은 보험료 산출을 복잡하게 만들며 고객 유입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합니다. 사용자들이 그룹을 형성하여 P2P 보험을 개발할 경우 정보 비대칭성 문제가 상당 부분 해결될 것이며 그룹 내에서 진료비가 적절한 동물병원을 선정한다면 리스크 평가와 보험료 산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마무리하며
P2P 보험은 전통적 보험구조를 대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존 보험의 중앙 통제식 리스크 풀링 구조를 P2P 보험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물론 P2P 보험이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함께 고객들에게 더 편리하고 유용한 보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단기적으로는 보험상품 중 정보 비대칭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는 장치로 활용이 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생명보험 및 개인연금과 같은 장기 보험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입니다. 보험 업계는 고객들의 수요와 기술 발전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기존 시장을 지키기보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 집중이 필요합니다.


[참고자료]
1. 다시 떠오르는 新보험사업 모델[1] (보험신보, 2021)
2. P2P 보험 도입 효과 분석(보험연구원, 2017)
3. P2P 보험의 특징 및 활용 사례(보험연구원, 2018)
4. 보험개발원 Monthly KIDI Brief(보험개발원, 2022)
5. 보험업계, P2P 보험으로 MZ세대 확보 나서(한국보험신문,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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