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디지털 시대라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이 세상 거의 모든 분야에 사용되고 있기 때문일텐데요. 최근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하면 앞으로는 일상생활이 더 불편해질 수도 있겠다’ 라는 것을 경험한 일이 있었습니다. 

감기 때문에 병원에 방문한 적이 있었는데요. 이날은 ‘똑딱’ 앱으로 접수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앱을 통해 접수를 한 후 병원에 방문하니 5분도 채 기다리지 않고 진료를 받았고, 진료 후에도 키오스크를 이용해 수납과 처방전을 바로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현장 접수를 했다면 당시 대기인원이 35명 정도였던 점을 감안해 최소 1시간은 기다려야 진료를 볼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병원예약 앱이나 키오스크 사용이 어려운 사람들은 병원을 방문할 때마다 불편함을 느낄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을 계기로 똑딱 앱으로 접수가 되는 병원만 다녀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만약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병원예약 앱을 활용하지 않는 병원은 환자가 점차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는 비단 병원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서비스가 됐든 이제는 그 서비스를 이용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서비스나 상품을 제공하는 사업자 또는 기업 모두가 디지털을 잘 활용할 줄 알아야 하는 시대입니다. 따라서 디지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역량은 디지털 리터러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 투이톡 채널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에 대한 다양한 주제의 영상을 준비하여 공개할 예정입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리터러시가 무엇인지와 그 중요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리터러시는 언제부터 중요하게 여겨졌을까?
리터러시(literacy)는 일반적으로 문자를 읽고 쓰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현재 대다수의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글쓰기와 읽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불과 몇 십년 전만해도 문맹인 사람들을 주위에서 종종 볼 수 있었습니다. 문자를 읽고 쓸 줄 아는 능력은 언제부터 중요하게 여겨졌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면 중세시대까지 거슬러 올라 갑니다.

인쇄술이 발전하기 전, 유럽에서 성경 한권의 가격은 60굴덴으로 조그만 농장 하나와 맞먹는 가격이었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종이값도 비쌌고, 책을 만들려면 사람이 직접 손으로 써야 했기 때문에 책은 매우 귀한 것이었습니다. 1440년경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를 발명하면서 인쇄술이 급속도로 발전하게 되었고, 유럽 전역에 지식이 활자화되어 전파되었습니다. 구텐베르크의 인쇄술로 인해 마틴루터의 ‘95개조 반박문’은 매우 빠르게 인쇄되어 유럽 전역으로 퍼졌고, 종교개혁이 촉발됐다고 하니, 인쇄술의 파급력이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습니다.  
(출처: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1004464&cid=62105&categoryId=62105) 

책이 대중들에게 보급되면서 글을 읽고 쓸 줄 아는 사람들의 수가 점차 늘어났고, 자연스럽게 리터러시가 중요해졌습니다. 과거에는 어떠한 사상을 알리기 위한 수단 중 하나가 문자였기 때문에, 신문이나 책과 같은 인쇄물을 활용해 자유•평등•권리 등의 중요성을 대중들에게 알렸습니다. 계몽주의나 민주주의가 확산될 수 있었던 것도 대중들의 리터러시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리터러시가 부족했다면, 근대화 과정은 지금보다 훨씬 더 늦어졌을 것입니다. 

 

활자의 시대에서 디지털의 시대로의 변화!
아날로그 시대에는 인쇄 매체가 발달했기 때문에 문자를 읽고 쓰는 것이 중요했지만, 인터넷의 발달, 모바일 기기의 출현, 소셜 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인해 리터러시의 개념이 확장되어 오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사용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정보 리터러시, 컴퓨터 리터러시, ICT 리터러시, 인터넷 리터러시 등의 개념이 등장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이어진 PC통신 시대에는 컴퓨터를 활용할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해지면서,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가리켜 ‘컴맹(컴퓨터와 문맹의 합성어)’이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 시대로 넘어오면서부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정보를 찾고, 디지털 콘텐츠를 소비하고 때로는 직접 만들기도 하고, 디지털 환경 속에서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능력 등이 필요해졌습니다. 또, 넘쳐나는 정보와 가짜 뉴스들 속에서 필요한 정보 또는 정확한 정보를 찾아 내기 위해서는 비판적인 사고 능력 또한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디지털 리터러시는 디지털 세상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GPT, Bard 등 생성형 인공지능(Generative AI)의 부각으로 대학, 기업 등 사회 전반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AI리터러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불편함을 넘어 불평등의 문제!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는 디지털이 이제 거의 모든 일상에 스며들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스마트폰이 없으면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함을 느끼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병원은 물론이고 식당, 카페, 공항, 기차역 등에서도 디지털 기반의 서비스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도 온라인 학습,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 등이 많아지고 있고, 직장에서도 대부분의 업무가 디지털 환경에서 이루어지며, 협업 도구와 같은 소프트웨어 사용이 필수적입니다. 

디지털 리터러시가 부족할 경우 필요한 정보를 찾고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어 중요한 정보나 기회를 놓칠 수 있고, 가짜뉴스를 판별하는 능력이 부족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거나 허위정보에 근거한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정보 보호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경우 개인정보유출, 악성 소프트웨어의 위험에 노출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는데 어려움을 느껴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고, 이로 인해 사회, 경제,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격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디지털 격차는 단순히 정보 격차나 불편함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층간 소득 불평등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 개인 차원을 넘어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
디지털 리터러시는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기업들은 오래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워 추진하고 있고, 우리나라 현정부도 디지털플랫폼정부 로드맵을 발표하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구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기업이든 국가든 조직의 디지털 리터러시 수준이 디지털 비즈니스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디지털 리터러시를 확보하는 것은 모든 조직의 핵심 과제입니다.

조직차원에서 디지털 리터러시가 중요한 이유는 4가지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1. 변화관리 선행 조건
디지털 전환은 변화관리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야 완성됩니다. 변화관리 방법론 중 하나인 ADKAR 모델은 변화에 대해 인지하고(Awareness), 공감하고(Desire), 숙지하고(Knowledge), 실행하며(Action), 행동을 강화(Reinforcement)하는 사이클을 적용하는 것입니다. 변화를 위해서는 개인을 먼저 이해시키고, 필요한 역량을 갖춰야 합니다. 

2. 디지털 거래 기반인 신뢰 확보
디지털 시대에는 비대면 거래의 비중이 증가했습니다. 비대면으로 거래를 하는 상대방이 믿을만 한지 확인할 수 있는 신뢰 확보가 필수입니다. 신뢰는 보호, 보안, 규제준수 등으로 이뤄지며, 이는 디지털 리터러시가 좌우합니다.

3. 기술부채 최적화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디지털 기술을 잘 쓰는 조직과 잘 쓰지 못하는 조직은 비용, 서비스, 성과 측면에서 많은 격차가 발생합니다. 디지털 기술이 뒤떨어지면 기술부채 규모가 증가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는 기술부채를 축소하여 비용을 최적화합니다.

4. 비즈니스 기회 포착
디지털 비즈니스 모델과 디지털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수준에 따라 변화 속에서의 기회 포착 여부가 결정됩니다. 디지털 리터러시를 갖추고 있어야 기회를 포착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디지털 리터러시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이 영상을 통해 디지털 리터러시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공감할 수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다음 영상에서는 디지털 리터러시를 높이기 위한 방법을 주제로 영상을 준비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