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함정 – ‘가짜, F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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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함정 – ‘가짜, Fake’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01.20 01:38
  • 조회수 20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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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김인현 대표


가짜의 시대


디지털 시대는 데이터의 시대라고도 한다. 사람들은 데이터를 믿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사람들의 기억이나 직관보다도 데이터를 더 많이 믿는 경우도 있다. 우수한 기업은 데이터를 분석하여 의사결정하는 방식을 더 많이 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과연 데이터는 믿어도 되는 것일까? 2016년 12월에 비즈니스인사이더는 뉴욕에서 ‘이그니션 2016’을 주최했다. AT&T, 타임워너, 21세기 폭스 등의 CEO 등, 발표자들이 자주 언급한 단어 중 하나가 ‘가짜 뉴스(Fake News)’였었다. 가짜는 점점 더 많아질 것이고, 진짜와 분간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다.


월마트와 가짜 블로그(Flog, Fake Blog)


비즈니스위크는 2006년 10월호에 한 블로그를 소개했다. 보통의 미국 커플이 RV를 타고 전국에 있는 월마트 매장을 돌아다니면서, 주차장에서 숙박하는 여행담을 싣는다고 했었다. 사실 이 블로그는 월마트의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에델만이 설립한 ‘월마트 워킹 패밀리(WFMM, Working Families for Wal-Mart)’가 만들어낸 홍보 전략의 일환이었다. WFMM은 모든 여행 경비를 지불했고, 여행 일정을 조정했지만, 블로그에 밝히지는 않았다. 이런 유형의 블로그를 플로그라고 한다. 플로그는 특정 기업으로부터 돈을 받고 광고 목적으로 글을 작성하면서 내용을 밝히지 않음으로써 독자를 혼동시키는 블로그를 뜻한다.


페이스북은 가짜 뉴스(Fake News) 천국


버즈피드뉴스(BuzzFeedNews)에 의하면, 2016년 한해 동안 페이스북에 게재된 정치 관련 가짜 뉴스는 1천6십만 건이고, 여기에 딸린 공유하기, 좋아요, 댓글 등은 총 2천1백5십만 건에 달한다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이 학교에서 충성 서약 낭독을 금지했다는 가짜 뉴스는 두 달 만에 공유하기, 좋아요, 댓글 수가 210만개 이상이었고, 조회 건수는 11만건을 넘겼다. 교황이 트럼프를 지지했다는 가짜 뉴스가 미국 대선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상당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페이스북은 2017년 2월에 독일에서 가짜 뉴스를 걸러주는 도구를 시험할 예정이다. 독일은 올해 예정된 연방 선거에서 가짜 뉴스의 영향력이 최소화되기를 바라고 있다. 가짜 뉴스 양산 현상은 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1월에 영국 의회는 가짜 뉴스에 대한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보고서 유출과 관련하여, CIA 국장 존 브레넌을 ‘가짜 뉴스의 누설자’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금융회사를 헷갈리게 하는 가짜 인물(Fake Folks)


하워드 알트만(Howard Altman)은 뱅킹스트래티지에 기고한 글에서, ‘합성 부정사용(synthetic fraud)’ 기술이 금융회사를 바보로 만들 수 있는 사례를 보여준다. 파커 콘래드는 잘 나가는 IT회사를 경영하고, 공주 같은 두 딸과 함께 행복한 가정을 누리고 있는 사람이다. 쉐비 볼트라는 전기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트위터를 포함한 2~3 개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이용하고 있다. 실제로 파커는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플로리다의 사이버보안회사인 노우비포닷컴(KnowBe4.com)이 만든 가상의 인물이다. 파커는 링크드인 등에서 7년 동안 활동해왔다.


사회보장번호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내서 은행에 신용 계좌를 개설하고 나면, 자동차 딜러를 통해 차를 구매할 수도 있고, 신용도를 기반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는 모든 기업과 거래할 수도 있게 된다. 이러한 기술을 ‘합성 해킹(synthetic hacking) 또는 합성 부정사용(synthetic fraud)’라고 한다. 트랜스유니언의 인증 솔루션을 담당하고 있는 콜린 카비 부사장은 이런 경우가 일반적인 아이디 도용보다 식별하기가 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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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콘 사진 대회 1등을 차지한 가짜 사진 (Fake Photo)
 사진: 체이 유 웨이의 ‘Look Up’


2016년 1월에 니콘 싱가포르는 아마추어 사진 경연대회를 열고 결과를 페이스북에 발표하였다. 채이 유 웨이가 응모한 사진이 상을 받았다. 사다리를 올라가서 공중에 떠 있는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다는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진이 조작되었다는 지적이 쏟아지자 마침내 니콘과 유 웨이는 사과하기에 이른다. 심지어 이 사진은 1년 전 다른 사진 작가가 인스타그램에 동일하게 올린 이미지와 같다고 밝혀졌다. 니콘의 페이스북 팔로워들은 단순히 이미지의 노출을 조정해보는 것만으로도 조작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가짜 사진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페이커포토닷컴(fakeaphoto.com)’은조작된 사진들을 게시하고 진짜 사진과 비교하는 컨텐츠들을 올리고 있다. 어떤 사진이 가짜인지 또는 진짜인지 구분해 내기 쉽지 않다. 다음 사이트에 접속하면 실제로 테스트해볼 수 있다.


http://www.fakeaphoto.com/real-or-fake-photo-game/


가짜에 대응하기


디지털 사회는 디지털이 참이다. 죽은 엘비스 프레슬리가 소셜 사이트 등에 살아 있고 실제로 돈을 번다. 디지털도구로 만들어진 음악과 소설들이 저작권료 수입을 챙기기 시작했다. 때로는 디지털이 아날로그보다 강하다. 디지털 바둑기사 알파고는 인간 바둑기사 중에서도 최고 고수들과 바둑을 두어 무려 60연승을 거두기도 했다. 음성 비서인 알렉사는 자기들끼리 사람이 하는 것처럼 대화를 하기도 하고 심지어는 청혼까지 한다.


디지털에서 참이 아닌 것을 분간해내는 능력을 갖추는 것은 정치, 금융, 소비 등 모든 면에서 점점 더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다. 사람들은 진짜보다 가짜에 더 열광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보다 더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몇 가지 방향이 예상된다. 첫째, 생체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다. 둘째,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판별해주는 앱들이 등장할 것이다. 셋째. 소셜미디어와 메신저서비스는 가짜를 판별하고 알려주는 기능을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금융회사들의 부정탐지에는 사람과 로봇을 구분하는 기능이 필수가 될 것이다.

- 끝 -

※위 내용은  '투이톡' 앱을 통해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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