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뱅크’의 탄생은 가능할 것인가?(GAFA Banks are just around the cor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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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뱅크’의 탄생은 가능할 것인가?(GAFA Banks are just around the corner)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10.30 03:57
  • 조회수 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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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

 

 

Tech Giants의 외도
페이팔이 2013년부터 운영하는페이팔 워킹 캐피탈(Paypal Working Capital)은 페이팔 플랫폼을 통해 물품을 판매하는 중소 업체에 은행이나 카드사의 대출보다 더 나은 금리와 상환조건(중도 상환 수수료 미 부과, 물품 판매 대금으로 대출금 상환 등)으로 운영자금을 대출해주고 있다. 현재까지 약 30억 달러의 누적 대출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대출의 신속성, 편의성 등으로 사용자에게 인기가 높아 향후 영업이 더욱 활성화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페이먼트 회사 중 하나인 스퀘어(Square) 또한 2014년에 스퀘어 캐피탈(Square Capital)을 설립하고 가맹점에 현재까지 약 15억 달러의 대출을 지원한 바 있다. 아마존도 아마존닷컴에서 물품을 판매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000~750,000 범위 내에서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있는데(Amazon Lending), 2017 6월까지 2만 업체에 30억 달러를 상회하는 실적을 보이고 있다(누적 대출 기준). 구글은 2015년부터 P2P 마켓플레이스 렌딩클럽(Lending Club)과 제휴하여 구글 협력회사들에게 상대적으로 양호한 조건의 기업운영자금을 알선해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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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이팔이 2013년부터 운영하는 페이팔 워킹 캐피탈(Paypal Working Capital) 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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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 대상으로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아마존 랜딩(Amazon Lending) 서비스

뛰어난 기술과 아이디어로 자신의 영역에서 승승장구하는, 소위 ‘GAFA㈜로 일컬어지는 Tech Giants들이 경쟁적으로 대출업무를 취급하는 것이 어쩌면 생소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출뿐 아니라 지불결제시장에서도 애플과 삼성, 그리고 구글 등 세 거인들이 디지털 월렛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메신저를 이용한 지불결제시장 참여에 시동을 걸고 있는 상황이다. 페이팔은 브레인트리(Braintree) 인수를 통해 미국의 대표 송금 앱 벤모(Venmo)를 거머쥐고 지불결제의 최강자 자리를 다시 노리고 있다. 이에 힘입어 페이팔의 시가총액은 854억 달러(2017. 10. 27)로 연초 대비 무려 2배 가까이 급증했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알리바바와 텐센트는 중국정부의 지원하에 아예 대놓고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에 진출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요즘 Tech Giants의 본업과 금융업의 경계는 점점 불분명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 GAFA: Google, Apple, Facebook, and Amazon
     GAFAA: Google, Apple, Facebook, Amazon, and Alibaba
     GAFAAT: Google, Apple, Facebook, Amazon, Alibaba, and Tenc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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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FAAT(Google, Apple, Facebook, Amazon, Alibaba, Tencent)


Tech Giants의 시도 - ILC 인가신청
친기업 성향의 트럼프 대통령은 2017 2 3, 현행 금융규제(도드프랭크법) 개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함으로써 금융규제 완화를 강력히 드라이브하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FIN’ 연합체는 핀테크 서비스의 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등 제도 개선을 행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최근 FIN 소속 인사들이 OCC(미국 통화감독청) 간부와 자주 회동하는 것을 근거로 GAFA의 은행 설립과 관련된 여러 가지 추측성 기사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더욱이 2007년 이후 한동안 신설이 유보되었던 ‘ILC’㈜ 형태의 은행업에 금년 들어 SoFi와 스퀘어가 인가 신청을 제출한 것을 계기로 테크기업의 은행업 참여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SoFi는 창업자/CEO인 마이클 캐그니의 성추문 사건으로 최근 신청을 철회했지만 스퀘어는 유타 주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만일 Square의 은행업 진출이 성공하게 되면 이를 계기로 IT, 리테일, 유통 기업들의 금융업 진입이 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FIN(Financial Innovation Now): 2015113일 구글, 아마존, 페이팔, 인튜이트가 결성한 핀테크 사업 활성화를 위한 연합체. 혁신적 금융 서비스를 통한 비용 절감과 서비스 개선, 규제완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
 
ILC(Industrial Loan Company): FDIC부보대상 예금과 대출상품을 제한적으로 취급할 수 있는 대부회사로 미국 은행지주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산업자본의 소유가 허용되는 은행 형태로 Industrial bank로도 불린다.  유타, 캘리포니아, 콜로라도, 네바다, 하와이, 인디아나, 미네소타 등 7개 주에서만 허용되고 있으며 과반수가 유타 주에 소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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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좌)'도드프랭크법' 개정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美 트럼프 대통령, (우)ILC 형태 은행업에 인가 시청한 스퀘어
 
GAFA Banks 탄생 임박?
2015 12 ‘Beyond’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저축성 예금, 대출, 지불결제 등의 서비스를 어디에서 거래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미국 금융소비자들은 체이스, 웰스파고, 캐피탈원 등의 쟁쟁한 은행들을 제치고 페이팔을 1위로, 아마존을 2위로 선택했다. 아마도 Tech Giants의 새로운 가치창출(value creation) 능력과 뛰어난 고객경험, 그리고 앱의 기능성과 편의성 등이 금융업무에도 똑같이 적용될 것으로 기대한 소비자들의 심중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아닌 게 아니라 이미 은행업에 진출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여실히 보여주고 있듯이, 테크 자이언트들은 기술력, 창의력, 플랫폼 생태계 장악 능력 등에서 기존 은행보다 훨씬 더 유리한 여건에 있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지난 7 27일 오픈한 카카오뱅크에 집중되는 관심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그러면 과연 일부 언론의 전망처럼 GAFA는 은행 라이선스를 신청할 것인가? 조만간 아마존뱅크나 애플뱅크, 또는 구글뱅크의 탄생을 기대해도 좋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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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존과 페이팔, 美연방은행 정책 담당자와의 미팅 뉴스 (2017/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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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축성 예금, 대출, 지불결제 등의 서비스로 페이팔, 아마존을 더 높게 평가한 미국 금융소비자 설문결과(2015, Beyond)
 
GAFA Banks Are Already Here!
월마트는 2005년 유타 주에 ILC 인가 신청을 냈었다. 그러나 기존 은행 업계의 우려와 견제, 그리고 월마트를 대표적인 악덕기업으로 생각하는 시민들의 거센 비난 여론에 그만 발목을 잡혔다. 결국 2007 1, 당국이 신규 ILC 인가를 모두 유예하는 조치를 취하자 2007 3,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바 있다. 그러나 현재 월마트는 전국에 소재한 점포에 머니센터(Money Center)를 운영하며 고객에게 체크캐싱(개인수표를 현찰로 바꿔주는 서비스), 머니오더(일종의 자기앞수표) 발행, 국내외 송금 등 다양한 금융 관련 업무를 제공하고 있다. 아마도 은행업에 다시 진입할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과연아마존뱅크’, ‘애플뱅크가 조만간 탄생할 수 있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 많은 금융전문가들의 견해는 아직은 엄격히 유지되고 있는 금융 규제의 덫 안으로 그들이 스스로 걸어 들어올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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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월마트의 ILC 인가 신청에 시민들의 거센 비난 모습, (하)2007년 3월 ILC 인가 신청을 자진 철회한 월마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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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소재 점포에 머니센터(Money Center)를 운영 중인 월마트

그러나 GAFA로 대표되는 테크 거인과 유통업계 공룡들이 은행업 라이선스를 신청하든 안 하든, 또는 당국의 승인이 나던 나지 않든 간에 한 가지 간과해서는 안되는 중요하고 분명한 사실이 있다. 그들은 실질적으로 이미 은행업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고 있다는 것이다. 좀 더 넓은 시야로 보면 GAFA의 뛰어난 고객중심적(customer-centric) 전략과 첨단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은행업 전반에 효과적으로 적용될 날이 그다지 먼 장래의 일로 보이지는 않는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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