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을 겨냥한 체이스의 새로운 모바일뱅킹 ‘Fi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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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을 겨냥한 체이스의 새로운 모바일뱅킹 ‘Finn’
  • 투이컨설팅
  • 승인 2017.11.15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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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이컨설팅 최인규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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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뱅킹 앱의 중요성

2017년 세일즈포스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주거래은행을 바꾼 미국 밀레니얼의 변경 사유 1위가 '가까운 점포로의 이동(48%)'이고, 2위가 '사용하기 쉬운 모바일 앱(29%)'이었다. 하긴 웬만한 골목마다 은행 지점이 들어서 있는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국토가 워낙 넓다 보니 인근 점포로의 이동이 변경사유 1위로 꼽힌 것은 충분히 이해되는 일이다. 하지만 '개인데이터에 대한 보안 우려(24%)'나 '리워드, 혜택, 특별금리(21%)' 보다 오히려 모바일 앱의 편의성에 따라 더 쉽게 주거래은행을 변경한다는 미국의 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따지고 보면 지난 7월 27일 오픈한 카카오뱅크의 흥행 돌풍도 카카오뱅크 모바일뱅킹 앱의 직관성과 편의성 등이 기존 시중은행들에 비해 월등히 뛰어났기 때문이며 이는 미국 조사 결과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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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5년간 주거래은행을 바꾼 미국 밀레니얼의 변경 사유 조사 결과(2017)

일찌감치 모바일 앱의 중요성을 간파한 미국의 대형 리테일뱅크들은 최근 앞다투어 다양한 기능을 탑재한, 업그레이드 버전의 모바일 뱅킹 앱을 선보이고 있다. 수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여 계좌에 자동 입금하는 기능을 비롯하여, 벤모(Venmo) 킬러로 알려진 '젤러(Zelle)'㈜을 이용한 P2P 송금, 스마트한 예산 및 소비 도구 제공, 자유로운 카드 한도 조정, FICO신용점수 조회 등이 대부분의 미국은행 모바일뱅킹 앱에서 가능하다.

포레스터리서치(Forrester Research), 비즈니스인사이더(Business Insider), 파이낸셜브랜드(Financial Brand) 등 모바일뱅킹 앱을 평가한 회사에 따라 결과가 다소 다르기는 하지만 대형은행 중에서는 JP모건체이스(JPMorgan Chase), 캐피탈원(Capital One), US뱅크(US Bank),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의 모바일뱅킹 앱이 기능성과 사용편의성 면에서 비교적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들어 대부분의 미국 은행들은 모바일뱅킹의 전망을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주로 밀레니얼을 타겟으로 자행 모바일뱅킹 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디지털 친화적인 UI/UX 구성과 함께 마스코트 라마(llama, 아래 사진 참조)를 앞세운 유머러스한 모바일뱅킹 광고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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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러(Zelle, 舊 ClearXchange)는 페이팔(Paypal)의 자회사인 미국 넘버원 송금 앱 벤모에 대항하여 미국의 주요 대형은행(JP모건체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웰스파고, US뱅코퍼, 캐피탈원 등)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개발한 페이먼트 프로세싱 네트워크(payment processing network). P2P 송금, 비용 안분, 비용 청구 등의 기능을 제공하며 벤모와 달리 해당은행 모바일 앱에 기본 탑재되므로 별도의 앱 설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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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r New All Mobile Bank" 

미국 대형 시중은행들의 열띤 모바일뱅킹 구축 경쟁 속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모바일뱅킹 최강자 JP모건체이스는 장장 15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2017년 10월 23일, 드디어 새로운 모바일 뱅킹 앱 '핀(Finn)'을 선보였다. 핀은 당좌계좌(Checking account)와 저축계좌(Saving account), 그리고 앱카드가 아닌 실물 직불카드(Debit card)를 기반으로 하며 저축 습관을 장려하기 위해 당좌대월(Overdraft)는 의도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핀은 체이스(Chase)의 오프라인 점포가 없는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지역 밀레니얼 고객을 타겟으로 하여 파일롯 형태로 론칭하였다. 아직 iOS앱으로만 서비스하고 있는 핀에는 젤러를 통한 P2P송금 등 기존 모바일뱅킹 대부분의 기능과 함께 다음과 같은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되었다. 


Finn의 주요 기능과 특징

자동 저축(Auto Save)
소비를 할 때 소비자가 직접 룰을 정해서 자동으로 저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예컨대 $25 쇼핑을 할 때마다 $5가 자동으로 저축되도록 설정한다거나, 매일 또는 매달 일정금액을 저축하는 방식 등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바캉스를 가거나 가전제품을 장만하기 위한 목적 달성을 위해 저축을 설정할 수도 있다. 물론 이런 기능이 업계에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며 모바일뱅킹 앱으로 잘 알려진 '심플(Simple)'과 '모벤(Moven)'의 대표적 기능 중 하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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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 저축 설정 화면


구매 평가(Rate Your Purchase)
핀 사용자가 자신이 구매하는 물품에 대해 꼭 필요한 것(need)과 사고 싶은 것(want)으로 분류하고 구입한 물품에 대한 만족도를 이모지(좋음, 보통, 나쁨의 세 가지로 분류, emoji)를 사용하여 기록하면 월간 소비 만족도를 아래와 같이 그림으로 표현해 주는 서비스이다(Spending by emotion). 이를 통해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행태에 대해 다시 한번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핀 개발 책임자인 매트 그로마다(Matt Gromada)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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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모지를 활용한 구매 평가 화면

소비 내역 카데고리화(Categorized spending)
사용자가 소비한 항목별로(음식료, 교통, 공과금 등) 사용 금액과 비중 등을 도표로 알기 쉽게 제공한다. 또한 소비 내역을 '원트(Want)'와 '니드(Need)' 항목으로 구분하여 보여주는 기능을 탑재하여 소비자의 합리적인 지출을 유도하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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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비 내역 항목별 결과 화면

ATM 무료 접근 권한(Fee-free access to ATMs)
핀 가입자는 계좌수수료 면제와 함께 미국 전역에 소재한 29,000개 체이스 및 제휴사의 ATM을 수수료 없이 이용할 수 있다. 핀에서 제공하는 ATM 로케이터(locator)로 ATM 위치 검색을 쉽게 할 수 있다. 

50달러 보너스($50 Bonus)
세인트루이스 지역에 거주하는 JP모건체이스 미거래 고객이 핀에 신규 가입할 경우 다음 세 가지 조건을 충족시키면 $50의 사이닝 보너스를 받는다. 이 혜택은 2018년 1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1. 핀 당좌계좌와 저축계좌를 동시에 개설
2. $25 이상을 당좌계좌에 예치
3. 계좌개설 후 60일 이내에 본인 급여나 정부보조금의 자동이체 신청

과연 핀은 체이스의 기대만큼 순항할 수 있을까? 현재까지의 평가를 보면 소비자의 감성을 터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신선하다는 칭찬과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는 부정적 의견으로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체이스는 조만간 안드로이드 버전 핀 출시와 함께 AI를 이용한 챗봇을 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핀의 순항 여부와는 관련없이 밀레니얼을 잡기 위한 미국 은행의 모바일뱅킹 강화 노력과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국내 모바일뱅킹에 주는 시사점 

최근 우리나라 은행들도 앞다투어 새로운 모바일 뱅킹앱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우리은행 위비뱅크가 처음으로 포문을 연 밀레니얼 친화적 모바일뱅킹은 신한 써니뱅크, KB 리브뱅크, IBK 아이원뱅크 등이 뒤이어 가세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인 바 있다. 요즘은 각행들이 금융고객의 보다 스마트한 소비를 돕는 앱 구축에 전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자신의 보유계좌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는 '민트(Mint)'와 유사한 기능을 가진 KB국민은행의 '마이머니'와 합리적 소비와 저축 습관을 도와주는 KEB하나은행의 '핀크(Finnq)'가 대표적인 예이다.

다만 미국과 달리 자신의 계좌와 자산 관련 정보의 실시간 파악이 훨씬 더 용이한 우리나라의 경우 '민트'와 같은 금융서비스가 크게 어필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인식하고 접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민트가 자랑하는 기능 중의 하나가 금융계좌 이외에도 본인 소유 부동산이나 값나가는 그림, 골동품 등의 시세를 자동으로 조회하여 알려주는 것이다. 그러나 부동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KB부동산시세나 부동산114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다양하게 제공되므로 효용가치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스마트 지출, 저축과 예산 관리(Smart Spending, Saving & Budget Control)'을 지원하는 뱅킹 앱 구축 노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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