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를 위한 소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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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를 위한 소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
  • 투이아카데미 이승준 교수
  • 승인 2018.08.20 07:05
  • 조회수 3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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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월, 미국 디트로이트의 한 시민이 시장에게 “필라델피아에 록키 동상이 있는 것처럼 디트로이트 시내에 로보캅 동상을 만들면 좋겠다”고 건의를 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장은 “아직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시민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았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디트로이트 시민들은 페이스북에 ‘로보캅 동상 설립을 원하는 디트로이트 시민들’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모금을 시작했고 약 6만 달러가 넘는 돈이 모였다.

이처럼 어떤 프로젝트를 성사시키기 위해 서로 모르는 다수의 사람들이 참여하여 십시일반으로 비용을 부담하는 방식이 소셜 펀딩, 또는 크라우드펀딩이다. 이처럼 요즘은 남다른 아이디어나 명분만 있다면 인터넷을 통해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시대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약 400개가 넘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이다. 2009년 오픈한 킥스타터는 `펀딩을 통해 창조의 후원자가 돼라`는 모토를 가진 회사로 음악가 페리 첸, 디자이너 찰스 애들러, 에디터 얀시 스트리클 등 3명이 공동 창업하였다. 킥스타터라는 사명도 오토바이에 시동을 걸기 위해 레버를 발로 힘차게 차는(kick) 모습에서 따왔다고 한다. 킥스타터는 2018년 8월 기준으로 약 38억 달러(약 4조 3천억원)를 모집하였고 성공한 프로젝트도 148,986개에 달하고 있다. 성공율은 약 36%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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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킥스타터 주요 통계


킥스타터의 신규 프로젝트 등록 프로세스에 대해 알아보면 크게 등록, 심사, 후원금 모집, 관리, 배송 이렇게 5가지 단계로 구분된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 싶은 크리에이터가 프로젝트를 등록하면 킥스타터에서 기존 프로젝트와의 중복 여부, 개발 진행 여부, 배송 계획 등에 대해 꼼꼼하게 따지는 심사절차를 거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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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킥스타터 주요 진행 프로세스

 

오케이 사인이 떨어지면 목표 금액 모집이 시작된다. 정해진 기간내 목표 금액에 도달하면 성공, 그렇지 못하면 실패로 간주되어 후원자에게 환불이 이루어지고 프로젝트는 없었던 것으로 된다. 후원금 모집에 성공했다 하더라도 끝난 것은 아니다. 킥스타터는 진행 상황을 엄격하게 체크하고 개발이 어디까지 진행되고 있는가를 정기적으로 관리한다.

킥스타터에서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한 프로젝트는, 7만 8천명의 후원자로부터 2천만 달러를 모금한 스마트워치 페블타임이다. 페블타임은 킥스타터에 올라온지 2시간만에 목표금액인 2만 달러를 달성했고 5주후에는 1,026만 달러 모금하는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였다. 스마트워치의 원조라고 불리는 페블타임 제품은 99달러에 판매됐는데 제품 출시전 28만 대의 선주문이 예약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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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킥스타터에서 가장 많은 모금액을 기록한 페블 타임 프로젝트

 

킥스타터에서 사용하는 용어에 대해 알아보면 먼저 크라우드펀딩에 등록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프로젝트’라고 부르고 프로젝트 등록자를 크리에이터(개설자), 후원자를 ‘배커(backer)’라고 부른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한 펀드시커(fund seeker)가 사이트에 프로젝트를 등록하면 다수의 후원자(backer)들이 후원을 하고 그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면 먼저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얻게 된다. 

킥스타터의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얀시 스트리클은 “색다른 무엇인가를 창조하고 싶고 이를 통해 대중과 만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생각으로 킥스타터를 시작했다”며 “킥스타터는 산업의 흥행 공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개인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그를 원하는 군중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말하고 있다.

킥스타터에는 간혹 “이런 걸 왜 하지?”라는 생각이 드는 프로젝트도 올라오는데 의외로 인기를 끄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나는 감자 샐러드를 만들려고 한다(I'm making potato salad)'는 제목으로 킥스타터에 등록된 프로젝트는 6,911명으로부터 애초 목표치인 10달러가 훨씬 넘는 5만 5천달러를 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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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감자 샐러드 만들기로 무려 5만 5천달러를 모은 황당한 프로젝트

 

킥스타터의 주요 고객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해 보고 싶은 창업가(예술가, 기술자, 디자이너, 기획자 등)이며 가치 제안은 아이디어나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fund seeker에게 마이크로펀딩을 주선하여 프로젝트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주는 것이다. 수익모델은 중개수수료로 보통 프로젝트가 펀드 모집에 성공하면 모집 금액의 5%를 수수료로 받고 있고 후원자들이 결제시 내는 수수료 3~5%는 별도로 받고 있다.

킥스타터의 성공비결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가진 예술가 등 크리에이터와 대중을 연결하는 양방향 플랫폼을 구축한 점이다. 킥스타터는 산업의 흥행 공식을 따르는 게 아니라 개인의 방식으로 작품을 만들어 그를 원하는 군중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플랫폼으로 그 이면에는 이곳은 상인이 아닌 장인(匠人)이 인정받는 곳이고, 제품의 진정성에 가치를 매기는 공간이라는 서로에 대한 굳은 신뢰가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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