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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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 왕석균 이사
  • 승인 2018.08.28 05:11
  • 조회수 2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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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은 모든 산업에서 등장하고 있다. 인터넷이 정보의 공유를 가능하게 했다면, 블록체인은 신뢰의 구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인터넷의 등장으로 전자상거래 시대가 열렸다면,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비즈니스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 혁명으로 평가받는 이유이다. 블록체인은 중앙 은행이 발행한 통화가 아니라 생태계가 공유하는 코인에 의한 거래로 바꾸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 확장기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모델은 스타트업들이 더 빠르게 나아가는 추세이다. 코인 이코노미로 표현되는 암호화 화폐 기반의 탈중앙화 플랫폼들이 IPO에 성공하고 있다. 기존 기업들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블록체인을 적용하기 위한 기술과 역량 확보를 위한 노력에 적극적이다. 기존 IT기업은 물론, 통신, 금융, 제조, 유통 등 기존 기업, 그리고 블록체인 스타트업 등을 포함한 블록체인 인재 확보는 거의 전쟁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이다.

하지만, 기존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하는 것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과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는 서비스 방식은 물론 수익을 창출하고 이익을 실현하는 방법도 바꾸어야 할 수도 있다. 블록체인이 운영 효율성을 높여주는 기술이 아니라 신뢰 기반의 비즈니스를 통해 수익을 확장하는 기술이기 때문이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도입이 뜨거운 열기만큼 실제 적용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는 이유이다. 기존 기업은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블록체인 네트워크 패턴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참여자의 성격과 범위 등에 따라 구분될 수 있다. ▲참여자 모두에게 정보를 공개하는 ‘퍼블릭 블록체인’ ▲단일 조직에서 관리하며, 내부 비즈니스 단위 또는 부서로 네트워크 참여자를 구성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신뢰할 수 있는 여러 조직에서 관리하며, 새로운 참가자는 여러 참가자의 합의가 필요한 ‘컨소시엄 블록체인’ 등으로 구분한다.

기업 시장의 경우 정보 제공의 차별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 참가자로 제한하는 프라이빗 블록체인이 사실상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표 1] 블록체인 네트워크 패턴

투이컨설팅_블록체인_1.jpg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기술 요건

기존 기업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다음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1) 자산 추적성(Provenance): 누가 언제 어떤 거래를 수행했는가를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2) 합의(Consensus)에 의한 거래: 참여자들의 합의가 거래 성립의 조건이 되어야 한다.
3) 공유(Shared View): 참여자들은 동일한 관점으로 거래 정보를 공유하여야 한다.
4) 불변성(Immutability): 위조와 변조가 불가능하여야 한다.
5) 최종성(Finality): 오류, 사기, 위조 등이 발생할 경우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기술 요소는 다음과 같다.
 

 공유 원장(Shared ledger)
- 비즈니스 네트워크 내 모든 거래가 기록되고 공유됨
- 블록의 체인으로 연결해 위변조 하기 힘들게 하는 기술
- 참여자는 관련된 거래만 볼 수 있도록 허가됨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 비즈니스 규칙 및 로직은 계약에 함축되어 트랜잭션 수행 시 실행됨
- 참여자들 사이에서 자신과 거래 유형이 다를 경우 이를 로직으로 지원하도록 구현하는 기술
- 검증 가능하고, 서명되어야 하며 프로그래밍 언어로 코딩할 수 있어야 함

▲ 프라이버시(Privacy)
- 원장은 공유하더라도, 참여자의 개인정보는 보호되어야 함
- 누구나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에 참여자의 인증을 거치고 접근을 허용하는 기술
- 거래와 신원이 연결되지 않으며, 거래는 인증을 받아야 함

▲ 합의(Consensus)
- 검증된 트랜잭션에 대하여 네트워크 참여자의 동의가 필요함
- 비즈니스와 네트워크의 신뢰를 만들어가야 하는 데 합의라는 알고리즘이 중개자 역할 수행
- 합의 알고리즘 = 보증(Endorsement) 오더링(Orderer) 검증(Validation)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고려 사항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은 발상의 전환을 불러 일으켜 새로운 비즈니스 및 거래 신뢰 모델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장과 기술의 성숙도는 초기 단계로서, 앞으로 어떤 형태로 발전할 것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들은 블록체인의 기술적 장점인 안전성, 보안성, 확장성은 살리면서 기술적 단점인 중앙관리 부재 및 블록 생성 방식 등은 보완하는 방향에서 최적의 적용 대상 업무 및 서비스를 선정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다 ▲여러 참여자가 데이터를 공유하고, 이 데이터를 업데이트해야 하며, ▲참여자 간 상호 검증을 하고, ▲중개인을 제거함으로써 비용과 복잡성을 줄이는 등의 기본적인 전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표 2]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의 적합한 업무 유형

투이컨설팅_블록체인_2.jpg

재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시장은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술적인 환경은 역동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나 이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이나 서비스의 상용화는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블록체인은 2할이 기술이고 8할은 비즈니스라는 말이 있다. 당사자 간 합의나 신뢰 등 비 기술적인 요소들이 블록체인 기반 비즈니스 모델 개발이나 상용화에 있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분명한 것은 블록체인 시대가 다가오고 있으며, 준비한 기업들은 더 번창할 것이고 그렇지 못한 기업은 어려운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점이다. 엔터프라이즈 입장에서, 블록체인은 기존 비즈니스를 더 잘 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파괴적 변화의 핵심 요인이라는 점에서 준비해야 할 것이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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