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영화가 아닌 현실, 웨어러블 시대가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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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영화가 아닌 현실, 웨어러블 시대가 다가온다
  • 투이아카데미 이승준 교수
  • 승인 2018.09.20 04:13
  • 조회수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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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은 직접 입어보고 사는 게 최고야...온라인에서 옷 사면 안돼”

온라인으로 옷을 구매할 때 자주 듣는 말이다. 아니나 다를까...온라인 몰에서 옷을 구매했는데 막상 입어보니 목둘레가 안 맞거나 소매길이가 너무 길거나 짧아서 다시 돌려보낸 경험, 아마도 누구나 한두 번쯤은 있을 것이다.

일본의 패션기업 조조타운은 웨어러블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였다. 조조타운이 출시한 조조슈트 오리지널은 몸에 착 달라붙는 슈트형태로 총 24곳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입는 사람의 체형에 맞게 자동으로 사이즈를 측정한다. 사용자들은 조조슈트 오리지널을 입고 측정한 신체 사이즈를 기반으로 조조타운 온라인 몰에서 자신의 사이즈에 딱 맞는 옷을 주문할 수 있어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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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일본 패션기업 조 조타운이 출시한 조조슈트

또한 나이키는 2016년 11월, 신발에 부착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 신발 끈을 조이거나 느슨하게 하는 제품인 ‘하이퍼어댑트 1.0 (Nike HyperAdapt)’을 선보였다. 신발을 신을 때 발꿈치가 닿으면 센서가 이를 인식하고 알아서 신발 끈을 조여주는 방식이다. 신발을 착용한 다음에 양 옆에 부착된 버튼을 눌러 조임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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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나이키 하이퍼어댑트 1.0

조조슈트 오리지널이나 나이키 하이퍼어댑트는 모두 웨어러블(Wearable) 상품이다. 웨어러블은 글자 그대로 ‘착용할 수 있다’는 의미로 내부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저장, 공유할 수 있는 있으며 탈부착이 가능한 특징 때문에 패션, 의료,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 MIT 미디어랩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신체에 부착하여 컴퓨팅 행위를 할 수 있는 모든 전자기기를 지칭하며, 일부 컴퓨팅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까지 포함한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웨어러블은 기술적으로는 액세서리형, 의류일체형, 신체부착/생체이식형 등으로 분류할 수 있으며 활용분야를 기준으로 피트니스/웰빙 기능, 헬스케어/의료 기능, 인포테인먼트 기능, 군사/산업 기능 등 크게 네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피트니스/웰빙 기능

회사나 집근처 피트니스 센터에 회원으로 등록하고 여러 가지 운동기구로 운동을 하지만 내가 오늘 어떤 운동을 얼마만큼 했는지 체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때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이용하면 운동하는 동안 GPS, 앱 등을 통해서 수집된 데이터(거리, 속도, 소모된 칼로리, 심장 박동 수 등)를 체크할 수 있어 이런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

캐나다에서 개발된 짐트랙(Gymtrack)은 퍼스널 트레이너 역할을 수행하는 손목 밴드형 웨어러블 기기로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기구를 선택하면 운동기구에 설치된 짐트랙핀이 손목에 찬 밴드와 연동하게 된다. 이때 밴드는 내 손동작을 인식하여 운동을 감지하며 밴드와 블루투스로 연동된 스마트폰을 통해 운동에 필요한 다양한 코칭을 음성으로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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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개인 퍼스널 트레이너 역할을 수행하는 짐트랙          

헬스케어/의료 기능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은 2017년 62억 달러 규모의 의료용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2022년에는 약 140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다양한 산업 중에서 헬스케어/의료 웨어러블 시장이 가장 매력적이며 앞으로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갤럭시 기어, 애플워치, 핏빗 등은 맥박, 체온, 심박동 등 바이탈 사인은 물론 수면의 질까지도 측정하여 우리 삶의 질을 한층 높여주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심지어 생명까지도 구할 수 있도록 해준다. 

2013년에 오픈한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올렛(Owlet)이 출시한 스마트 양말은 영유아의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스마트 양말은 병원에서 임상적으로 입증된 맥박산소측정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의류로 2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아이의 심박수나 산소수준이 정상이면 녹색불이 들어오지만 미리 설정한 기준을 넘어서면 조명과 소리로 부모에게 경고를 알려주어 응급상황을 사전에 대비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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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영유아 심박수를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양말                 

인포테인먼트 기능

웨어러블 기술은 아이디어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술을 마신 정도에 따라 입고 있는 옷의 색상이 변하고 옷이 부풀어 오르기도 한다. 또한 남녀가 데이트를 할 때 남자의 걸음속도가 빨라지면 ‘여성과 보조를 맞춰 가는 것이 젠틀맨’이라는 음성이 나오기도 하고, 신발 속 습도를 체크해 ‘뽀송뽀송한’ 신발상태로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는 하이힐도 있다.

웨어러블 기술은 다양한 스포츠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스매쉬는 손목에 착용하는 경량형 밴드로 내부에 센서가 내장돼 있어 포핸드부터 백스윙, 발리 등 테니스 경기 중에 발생하는 세세한 동작들을 기록했다가 경기 후 이를 디테일하게 분석하여 더 나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코치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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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테니스 기술 향상에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밴드, 스매쉬    


군사/산업 기능

웨어러블 기술을 통해 공사 현장에서 기술자들이 일상 작업을 수행할 때 헤드업 디스플레이(스마트 글래스) 등을 통해 기술자들에게 단계별 지침을 제공하여 일의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미국의 스타트업인 다크리(Daqri)는 건설현장에서 착용하는 안전모에 증강현실 이미지를 볼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헬멧을 출시한 바 있다. 스마트 헬멧을 착용하면 실제 공사 현장 위에 정보가 필요한 공간과 특정 정보가 3D 이미지로 뜨게 되고 작업자는 헬멧을 통해 오늘 작업할 내용에 대해 파악할 수 있고 매뉴얼을 보면서 작업을 할 수 있어 안전성 제고와 작업속도 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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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 증강현실 이미지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 헬맷      

가까운 장래에 의료, 헬스케어, 패션, 군사안보, 재난구조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된 더욱 다양한 서비스가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료용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수명 100세 시대를 맞이하여 앞으로 노년층의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서도 웨어러블 관련 원천기술 개발과 함께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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