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신용카드는 없었다” - Created by Apple, Not a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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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신용카드는 없었다” - Created by Apple, Not a Bank
  • 최인규 사장
  • 승인 2019.05.13 00:58
  • 조회수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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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 Card - 금융업을 향한 애플의 行步

 

"While we all need them, there are things about the credit card experience that could be so much better

(신용카드는 우리 모두에게 꼭 필요한 것이지만, 고객경험 측면에서는 개선할 여지가 매우 많다) 

 

2019년 3월 25일, 애플의 팀 쿡 CEO가 금년 여름 공식 출시를 앞둔 애플카드를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이다.

이 자리에서 애플은 비접촉식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절대 우위를 보이고 있는 애플페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개념의

신용카드를 선보이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미 포화상태를 넘은 신용카드 시장에 과연 어떤 새로운

비스를 보여줄 수있을지, 또한 이를 통해 금융분야에서도 다시 한번 애플 성공신화를 쓸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

업계가 주시하고 있는 중이다. 한걸음 더 나아가 애플카드를 “GAFA Bank” 탄생의 신호탄으로 해석하는 이들도

있는 것을 보면 애플은 여전히 디지털 시대에 가장 중요한 이슈 메이커 중 하나임에 분명하다.

 

 

Sleeping with Enemy(적과의 동침)

 

애플은 이 새로운 카드를 선보이기 위해 메이저 금융회사 두 곳과 손을 잡았다. 모바일 결제시장에서의 애플의

거침없는 행보를 예의 주시하던 마스터카드와 Marcus를 성공적으로 론칭 하면서 소비자 금융에 이미 깊숙이

발을 들여 놓고 있는 골드만삭스가 바로 협업 파트너들이다.

 

미국은 비접촉식 카드 발급 및 거래 비중이 유럽은 물론 캐나다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편이다. 마스터카드는

대중교통 비접촉식 결제 제도 도입의 촉매제로 보고 LA, 보스턴 등 미국 주요 도시에 적극적으로 결제망을

구축하고 있는 중이다. 이런 점에서 마스터카드는 애플카드의 간편한 대중교통 결제 기능을 통해 스마트폰 기반

비접촉식 결제 활성화에 큰 도움줄 수 있다고 판단하여 협력회사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의 경우 최근 투자금융 일변도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시키는 과정에서 소매금융 부문 브랜드 강화를

꾀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온라인 대출 서비스 Marcus가 대표적인 사례인데, 아직까지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던 골드만삭스는 금번 애플과의 협력을 통해 취약한 소매금융 분야에서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투이톡_애플카드_1.jpg

 

 

애플카드의 혜택과 특징

 

서두에 인용한 팀 쿡 발언이 시사하는 바와 같이 애플은 철저히 고객 편의 위주의 카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알려진 애플카드 서비스 특징은 다음과 같다.

 

Daily Cash
1. 애플카드는 기본적으로 아이폰 애플월렛 안에서 작동하는 앱 카드이며 애플페이를 통해 결제할 경우 결제금액의 2% 캐시백 제공(캐시백은 日단위로 즉시 적립 → “Daily Cash”)
2. 데일리 캐시 적립은 “Apple Cash Card” (Green Dot Bank 발행)를 통해 이루어지며, 애플 P2P송금서비스, 타 은행계좌 이체, 애플카드 대금지불 등에 현금처럼 자유롭게 사용 가능. 애플캐시카드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적립금은 애플카드 대금결제에만 사용 가능
3. 애플스토어, 아이튠즈를 이용할 경우 특별히 3% 캐시백 제공 [그림 1]
4. 애플페이 미지원 가맹점을 이용할 경우 애플이 디자인하고 골드만삭스 솔트레이크 시티 지점이 발행하는 실물 티타늄 카드를 통해 1% 캐시백 제공 [그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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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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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낮은 금리와 제로 수수료
1. 연회비, 해외이용 수수료 및 현금서비스 수수료 무료
2. 카드대금 입금 지연 시 연체 수수료 등 페널티 없이 일반 금리 적용
3. 업계 최저 신용카드 금리 제공 (2019년 3월 기준으로 연 13.24~24.24%) 

차별화된 개인화 서비스
1. 카드 채무에 따라 발생하는 이자비용을 실시간으로 계산하여 이용자 비용 인식 고취 및 궁극적으로 비용 절감 지원 [그림 3]
2. Apple Map과 연동한 소비상황 추적 기능 - 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자동으로 지출항목 카테고리별로 서로 다른 색으로 표시하여 일정 기간 중 소비 상황을 그래프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줌 [그림 4]
3. 소비자의 평소 패턴과 다른 지출이 발생한 경우 의심거래로 보고 결제 전 경고 메시지 발송 [그림 5]
4. 앱 채팅을 통한 24시간 고객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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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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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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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뛰어난 보안성
1. 매 결제 건 마다 토큰화된 1회용 카드번호만이 생성되고, 결제정보는 탑재된 보안칩에 저장되고 애플은 어떤 카드결제 관련 정보도 보유하지 않음
2. 다만 골드만삭스의 경우 카드발급 및 운영을 위해 이용자 개인정보를 보유하게 되지만, 마케팅이나 광고 목적을 위해 제3자에게 어떠한 결제정보도 공유하지 않을 예정

 

 

기존 카드사에 실질적인 위협인가? 아니면 실속 없는 소문난 잔치일까?

 

곧 출시될 애플카드에 대해 미국 금융업계에서는 대체로 “별반 새로울 것이 없다” 라는 냉소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Citi의 Double Cash Card나 US Bank의 Altitude Reserve VISA Infinite Card 등 은행계 카드들이 오히려 애플보다 더 큰 폭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사례가 많고, 애플페이 이외에도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에 큰 차별성을 보이기 어렵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애플카드의 혜택도 기존 아이폰 유저에게는 어느 정도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새로운 수요창출이나 신규고객 유치에는 근본적 한계가 있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애플 특유의 단순하고 편리한 고객경험 제공과, 소비자의 감성을 탁월하게 간파해내는 애플의 뛰어난 능력이 신용카드업에서도 어느 정도 발휘될 수 있다고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하여 HSBC 애널리스트 나이젤 프레처(Nigel Fletcher)는 1억4600만 명에 달하는 미국내 성인 애플 기기 사용자, 즉 애플의 캡티브 마켓만 제대로 공략해도 2024년까지 약 500억 달러의 카드 매출잔액을 보유하게 되어 미국 10대 신용카드회사로 성장할 수 있다는 매우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신용카드 사기 및 부정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애플 특유의 뛰어난 보안성도 애플카드 활성화에 일조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마스터카드의 막강한 결제망과 골드만삭스의 금융 노하우가 애플의 혁신적 고객경험 제공 능력과 어떻게 아우러질 수 있을지가 향후 애플카드 성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국내 신용카드 업황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에서 조만간 카드 비즈니스에 뛰어들 계획을 가지고 있는 카카오뱅크 등의 디지털뱅크에도 이러한 애플의 행보는 중요한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 때 애플, 구글, 아마존을 위시한 테크 자이언츠들의 금융 진입을 강력히 견제해오던 금융권이 결국 테크 진영 선봉장인 애플과 손을 잡는 것을 보면 비즈니스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는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 끝 -

                                                               
★ 참고 동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HAZiE9NtRfs

 

★ 관련된 이전 투이톡 글: ‘아마존뱅크’의 탄생은 가능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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