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의 미래,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DeF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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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의 미래, 탈중앙화 금융 시스템 "DeFi"
  • 이상진
  • 승인 2022.02.22 09:20
  • 조회수 3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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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시장연구원(KCMI)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DeFi(Decentralized Finance, 탈중앙금융) 서비스는 1년 사이 75배 성장했다. DeFi Pulse에 따르면 2020년 3월 DeFi 서비스 예치금은 5억6000만달러 수준이었지만 2021년 3월 418억달러로 급등했다. 순활동지갑 수도 2020년 8월 2만건에서 2021년 3월 4만2000건으로 두배 이상 늘었다. 국내에선 델리오(2021년 3월 기준으로 예치금액이 1조9000억원) 등을 필두로 NFT와 함께 블록체인 업계의 킬러콘텐츠로 떠오르고 있다.

그럼 DeFi란 무엇이며, 어떤 서비스가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DeFi란?

DeFi란 ‘블록체인 네트워크상에서 스마트계약 기반으로 가상자산을 이용하여 동작하는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 (블록체인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 보고서 정의 인용)’로 정의할 수 있다. 즉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정부나 은행 같은 중앙기관 개입 없이 디지털자산(가상자산·암호화폐)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금융서비스를 말한다. 주로 암호화폐를 담보로 걸고 일정 금액을 대출 받거나, 혹은 다른 담보를 제공하고 암호화폐를 대출 받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출처 : 블록체인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 보고서, KISA
출처 : 블록체인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 보고서, KISA

기존 금융 시스템이 중앙집중형 기관에 의존했다면, DeFi는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P2P로 금융 서비스를 하는 것이다. DeFi는 기존 금융 시스템과 비교하면, 정말 간편하고 시간도 단축된다. 인터넷만으로 모든 거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기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은행을 방문하여 신원확인 등의 번잡한 절차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DeFi는 즉각 서비스가 가능하다. 즉 기존에는 대출을 하기 위해 은행을 갔다면 DeFi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서 일면식도 없는 지구 반대편 사람에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스마트 계약을 통해 블록체인 코드로 계약 동의서를 작성하고, 조건이 충족되면 자금을 받는다.

 

Mainnet이란?

메인넷이란 블록체인 프로토콜이라고도 부르며, DeFi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이 동작할 기반이자 터전이 될 플랫폼을 말한다. 보다 정확히는 DeFi 스마트계약의 거래를 검증할 기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블록체인기반 혁신금융 생태계 연구 보고서 인용) DeFi는 정의에서도 알 수 있듯이 블록체인을 이용한 탈중앙화된 네트워크가 기본인 것이다.

지금까지는 DeFi 메인넷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DeFi 서비스에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이유는 스마트 계약(Smart Contract) 기능이 탑재된 최초의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안전성 높으며, 규모가 비트코인 다음으로 크다(비트코인 네트워크는 1세대 블록체인 네트워크로 스마트 계약의 지원에 한계가 존재함). 또한 전 세계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ERC-20(Ethereum Request for Comment) 토큰을 지원하고 있어 호환성이 좋기 때문이다.

 

DeFi의 특징

  • 탈중앙성(Decentralization)

전통 금융시장과 DeFi의 큰 차이점은 신뢰의 주체이다. 전통 금융시장이 은행, 정부, 보험회사 등 중앙 기관을 신뢰의 주체로 삼는 반면 DeFi는 블록체인을 이용한 자동화된 소프트웨어 및 코드 자체가 신뢰의 주체가 된다.

  1. 시스템 운영 :

중앙 주체의 데이터베이스가 아닌, 세계 각국의 노드에 의해 시스템이 운영되기 때문에, 해킹이나 시스템 셧다운의 위협에서 안전하다.

  1. 개인정보 보호 :

개인정보는 블록에 분산 보관되며, 기존 금융권의 수많은 자격요건에 비해 DeFi의 사용자는 개인정보를 공개할 필요가 없다. 중앙 기관은 지금까지 너무 과한 개인정보를 요구해 왔다. 반면 DeFi 생태계에서는 원하는 수준의 개인정보를 원하는 상대방에게 선택적으로 공개할 수 있다

  1. 거래의 투명성 :

현재 모든 금융시스템의 정보는 공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악의적 도용의 가능성이 항상 존재한다. 반면 DeFi의 모든 거래 내역은 블록체인상에 공개되어 저장되지만, 해당 거래가 누구의 거래인지 알 수 없다. 거래의 투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누구나 확인하고 문제를 제기할 수 있다.

  1.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

DAO 의 기본 기능은 미리 프로그래밍 된 규칙에 의해 관리자 없이 분산합의 프로토콜을 통해 조절되는 것이다. 모든 참여자는 시스템의 규칙에 의해 규제를 받게 되며 부패의 여지 자체가 없다. 이를 위해 미리 프로그래밍 된 규약 하에서 자격을 갖춘 모든 토큰 홀더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고, 정책 변화 제안을 할 수 있다.

 

그러나 탈중앙성(Decentralization)으로 인한 문제점도 존재한다. 중앙화 서비스는 서비스를 관리하는 주체가 명확하기 때문에 문제 발생 시 책임을 명확히 확정할 수 있다. 반면 탈중앙화는 서비스를 관리하는 주체가 명확히 없다. 탈중앙화 서비스는 시스템을 개발한 주체만 있어 책임을 지는 범위가 작다. DeFi에서 발생한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주체가 모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 타 금융서비스와 결합 용이성

타 금융서비스와 결합을 위해서는 기존에는 금융서비스 주체자와 협의 후 연동이 가능했지만 DeFi 서비스는 해당 로직을 담은 프로토콜이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기 때문에, 누구나 해당 프로토콜의 기능을 가져다가 자신의 서비스에 접붙일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DeFi 디앱(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여 중앙 서버 없이 네트워크상에 정보를 분산하여 저장 및 구동하는 앱)은 오픈 소스다. 즉, 누구나 코딩을 볼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허가를 받을 필요조차 없기 때문에 더더욱 자유롭게 다양하고 과감한 결합과 융합이 실행이 가능하다. 이것을 ‘금융레고’ 또는 ‘머니레고’라고 부른다. 즉 레고처럼 금융서비스를 자유롭게 결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

대부분의 De-Fi는 인터넷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다. DeFi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신원 확인을 필요하지만, Wallet의 연동으로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용평가 등의 부수적인 절차는 생략된다.

 

위 세가지의 대표적인 특징 이외에도 중앙화된 시스템 안에서 법정화폐를 기반으로 운영되는 핀테크와 가상자산 기반의 금융이지만 가상화폐거래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씨파이(Centralized Finance: CeFi)와는 특징이 구별된다.

 

DeFi의 서비스 사례

DeFi 서비스 분야는 2021년 3월 기준 대출(lending)이 47%로 가장 높고, 탈중앙화거래소(Decentralized exchange: DEX)가 36%이며, 점차 자산관리(Assets), 파생상품(Derivatives) 등으로 영역이 다양화되는 추세이다

 

그럼 서비스의 1,2위인 대출과 탈중앙거래소의 대표 서비스 및 기본 서비스인 Wallet에 대해 알아보도록 한다.

탈중앙 대출(Decentralized Lending)은 분산화된 대출 플랫폼이다. 유저는 중앙관리자가 없는 상태에서 대출을 실시, 그리고 차용 지불이자를 바탕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현재 DeFi 서비스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있는 분야이며 대출 총액은 이미 수십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Maker, Compound, Ave 등이 있다.

 

< Compound 비즈니스 모델 >

출처 : 암호화폐로 예금, 대출, 실물 투자하는 '디파이', YOUTUBE
출처 : 암호화폐로 예금, 대출, 실물 투자하는 '디파이', YOUTUBE

투자자는 스테이블 코인인 테더를 Compound에 예치한다. 대출자는 이더리움을 담보로 제공하고, 투자자들이 예치한 테더를 대출 받는다. 대출자는 이자, 수수료를 내고, 투자자는 그것을 수익으로 가져가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변동성이 적은 스테이블 코인의 예치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고, 테더가 필요한 대출자는 변동성이 큰 이더리움의 상승을 예상하여 팔지 않고 담보로 맡기고, 테더를 대출하는 것이다. Compound의 예치 수익률은 연 3.05%, 대출이자는 연 4.4%이다

 

탈중앙 거래소 (DEX, DEXes) - Decentralized Exchange의 줄인 말이다. 주된 기능은 토큰의 교환 및 암호화폐 거래소로서 사용하는 것이다. DEX의 최대 장점은 바로 자산을 개인이 직접 관리하는 것이 가능하며 보안에 있어서도 개인키를 본인이 직접 관리하여 중앙화된 거래소보다 뛰어나다는 점이다. 덱스는 최소화된 유지보수로 거래 수수료도 최소화 되고, 스마트 계약이 견고한 한 매우 안전한 장점이 있다. 반면 확립된 중앙집중형 거래에 비해서 덱스는 다양한 거래를 제공하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다. 대표적 기업으로는 SushiSwap, Uniswap, Curve Finance 등이 있다.

 

< Uniswap 비즈니스 모델 >

출처 : 암호화폐로 예금, 대출, 실물 투자하는 '디파이', YOUTUBE
출처 : 암호화폐로 예금, 대출, 실물 투자하는 '디파이', YOUTUBE

유니스왑은 환전 거래를 위하여 유동성 풀을 1:1비율로 만든다. 이 유동성풀에 유니스왑이 직접 암호화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로부터 암호화 화폐를 받는다. 그렇게 채워진 유동성풀에 있는 암호화폐를 활용해 사용자에게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이를 스왑이라 하고, 이 수수료는 투자자들에게 배분된다. 수수료는 정해져 있지 않고, 공급량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특징이 있다.

지갑 서비스(Wallet Service) - 사용자들에게 DeFi 서비스와의 접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Wallet은 메타마스크나 트러스트 월렛(Trust Wallet) 등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통상 DeFi 서비스에서 사용자들은 본인이 사용하는 지갑에 계정을 만들고 해당 계정에 자금을 넣은 후, 특정 디파이 서비스와 연결하여 계약에 따라 작동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출처 : 헥슬란트(Hexlant Research)
출처 : 헥슬란트(Hexlant Research)

마치며…

DeFi 기술은 디지털 기반 금융 기술, 나아가 향후 거대하게 성장할 디지털 자산(Digital Asset) 관련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라는 측면에서 단순히 이 사안을 가상자산 내에서의 사건으로만 간주한다면 시대적 흐름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향후 혁신금융의 대표적 사례로 자리 매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래 디지털 경제의 대처를 위해서 DeFi의 이해와 활용이 필수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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