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주식회사 투이컨설팅(대표이사 김인현)은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컨설팅’ 기업이다. 즉 ‘비즈니스에 IT를 융합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김인현 대표는 “비즈니스 가치 창출을 위한 IT 활용”이라고 강조하며 ‘BT컨설팅’으로 불리고 싶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IT 컨설팅으로 불린다. 아무튼 비즈니스와 IT를 모두 다 잘 알아야만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시 말해 비즈니스 가치 창출로 이어지는 전략, 비즈니스 모델, 아키텍처, 프로젝트 계획 등을 정확하게 수립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투이컨설팅은 그런 면에서 섬세하고 정확하다는 평이다. 투이컨설팅이 BT컨설팅 분야에서 최고의 기업으로 평가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1996년 설립 이후 차세대시스템, 데이터 주도 혁신, 디지털 전환, 클라우드 도입 등의 서비스를 한 발 앞서 제공해 왔다. 2024년에는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으로 제로트러스트 컨설팅도 시작했고, AI 도입 전략과 로드맵과 변화관리 등의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는 등 BT컨설팅 기업으로서 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게 관련 업계의 공통된 지적이다. 특히 투이컨설팅의 컨설팅은 실질적인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는 평이다. 금융과 공공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라는 평가도 받는다.
사실 투이컨설팅이 컨설팅 비즈니스를 시작할 당시에는 우리나라 컨설팅 시장은 한국IBM이 거의 독차지하고 있었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도입에 컨설팅 서비스를 패키지로 묶어 제공할 수 있어 비용 측면에서 고객에게 매력적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1998년경 기업의 IT는 메인프레임에서 클라이언트 서버로 넘어가기 시작했고, 관계형 DBMS가 도입되면서 데이터 모델링과 정보공학방법론이 필요하게 됐다. 투이컨설팅은 이 같은 틈새를 전문성을 앞세워 금융회사의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 컨설팅 시장에 파고들었다. 투이컨설팅의 컨설턴트들은 포항제철 전략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충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대외 경쟁력에 자신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편 투이컨설팅은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는 컨설팅 및 프로젝트를 수행한 경험이 많다. 예를 들어 2000년 국내 최초로 CBD 적용 컨설팅, 2001년 국내 최초 PMO컨설팅, 2002년 국내 최초 CMM 컨설팅, 2005년 국내 최초 EA 컨설팅 등을 들 수 있다. 그런가 하면 김인현 대표는 지난 2013년에 아무나 쉽게 받을 수 없는 ‘데이터 GURU’ 상을 한국DB산업협의회로부터 수상하기도 했다. 아무튼 투이컨설팅은 국내 토종 IT 컨설팅 전문기업으로서 28년이라는 역사를 유지 발전해 오고 있다.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닌 것 같다. 해서 ㈜투이컨설팅을 설립해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장 발전시켜 나오고 있는 김인현 대표이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중 조명해 보고자 한다. 이와 함께 김인현 대표가 7년째 회장을 맡아 이끌어 나오고 있는 한국PMO협회의 발전 방향도 살펴본다.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싶었다”
“올바른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었고,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살고 싶어 회사를 설립했다.”
투이컨설팅을 설립한 배경과 목적이 무엇이냐? 라는 질문에 대한 김인현 대표의 답변이다. 대다수 기업은 많은 돈을 버는 게 목적이라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는 요구에 김 대표는 “올바른 방식이란 영업보다는 실력으로 승부하고 싶었고, 실질적으로 효과를 내는 결론을 제시하고 싶었다. 원하는 방식이란 회의나 보고는 최소화하고 개인의 자유 의지에 따라 일을 선택하도록 하는 방식이다”며, “이 같은 방식은 회사 설립과 함께 곧바로 도입해 시행해 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김인현 대표는 따라서 설립과 함께 그 목적도 달성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립과 함께 그 목적을 달성했다는 기업도 지극히 드물다. 아니 투이컨설팅밖에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김인현 대표는 영혼이 자유롭다고 할 만큼 그만의 세상을 만들어 그 속에서 본인과 비슷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을 꿈꿨던 것으로 보여진다. 한 마디로 김 대표는 투이컨설팅을 통해 그 꿈을 이뤄나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김인현 대표는 언제나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는, 그렇지만 감정의 기복이 없는 편안한 모습이라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아무튼 투이컨설팅은 지난 1996년 3월 설립됐고, 김인현 대표를 포함한 5명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들은 전 직장인 ‘포스데이타’ 컨설팅 사업부(부장 김인현) 직원들이었다고 한다. 포스데이타는 주로 포항제철(현 포스코 전신)의 IT 지원 및 대외 비즈니스를 펼쳤는데, 당시 김만철 회장이 취임하면서 포스코 위주의 업무만을 하라는 방침에 따라 이 사업부가 해체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김인현 사장은 그러나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고, 적성에도 잘 맞는 컨설팅 업무를 계속 이어가고 싶었고, 사업부 직원들 역시 김 대표와 같은 의지였다고 한다. 특히 포스데이타는 김인현 대표를 영입하면서 컨설팅 사업부를 조직했고, 직원들도 그가 구성했기 때문에 김 대표를 중심으로 팀원들 간 관계는 남다른 애정이 쌓였었다고 한다.
결국 투이컨설팅은 김 대표와 팀원들의 강한 의지와 뜻이 모여 자연스럽게 탄생했고, 그들만의 컨설팅 영역을 개척해 최정상에 오르기까지 했다.
창업 한 달도 안 돼 은행 컨설팅 수주
창업 당시 국내 컨설팅 시장은 형성이 안 됐었고, 유일하게 글로벌 기업인 IBM만이 자사의 주력 제품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컨설팅을 묶어 패키지로 공급했다고 한다. 이 같은 시장 상황, 특히 글로벌 기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국내 시장환경에서 국내 기업이 도전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김인현 대표는 그를 믿고 따라주는 부서 직원들과 함께 도전했다. 김인현 대표는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황무지였던 국내 컨설팅 시장 개척에 나섰다고 했지만, 사실은 청소년 시절부터 꿈꿔온 그만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지의 표출이 더 강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즉 설립 목적인 ‘올바른 방식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직원 개개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자유롭게 일하며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기업’이라는 게 그의 개인적인 삶의 철학과 맥락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아무튼 김인현 대표는 “3월 6일 창업했는데, 한 달도 안 된 4월 2일에 은행의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시 프로젝트 규모는 5명이 1년 정도 유지할 수 있을 만큼 상당히 컸다”며, “막 설립한 신설 회사를 믿고 컨설팅 프로젝트를 맡겨 준 은행 관계자들에게는 지금도 고마움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신생 기업에 프로젝트를 맡길 만큼 고객으로부터 신뢰받게 된 배경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김 대표는 “컨설팅은 고객의 문제를 함께 푸는 일이다. 따라서 고객의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창업할 시점에 기업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통합’이었다. 즉 인사, 회계, 영업 등 단위 시스템을 전산화했다. 다시 말해 각각의 업무는 효과가 있었지만 서로 연계되지 않는 사일로 시스템이 다수 생성되는 결과가 됐다. 해서 이러한 시스템을 전체적인 관점에서 서로 연계시키는 차세대 프로젝트 였다”며, “다시 말해 데이터를 파일에서 데이터베이스로 통합하는 접근을 했다. 방법론으로는 정보공학방법론을 적용했고, 엔티티관계모델링을 작용해 데이터 중복을 최소화했다. 투이컨설팅은 이러한 방법과 도구를 잘 사용했고, 그 결과 데이터와 시스템 통합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금융회사들로부터 프로젝트 수행 기회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IT 컨설팅은 최적의 직업
사실 김인현 대표는 투이컨설팅 창업하기 전 시스템공학연구소 MIS팀(4년), 딜로이트안권경영컨설팅사 MIS부(9개월), 포스데이타 컨설팅사업부(6년) 등에서 약 10년여 동안 MIS(경영정보시스템) 컨설팅 관련 업무를 맡으면서 컨설팅 경험과 노하우를 쌓았다고 한다. 그는 대학교와 대학원에서는 각각 무역학과 경영학을 전공했고,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은 후 서울대 경영대학연구소에서 ‘연안해상운임 원가 산정’ 프로젝트를 수행했는데, 그때 글로벌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인 SPSS를 사용 및 연구하면서 IT를 처음 접하게 됐다고 한다. 이후 시스템공학연구소(이하 SERI) MIS팀 연구원에 지원했고, 여기서 코딩, 컴퓨터 아키텍처 원리, I/O, 그리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등에 이르기까지 IT 관련 전반적인 교육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IT가 본인에게 가장 적합하고, 재미도 있음을 알게 됐다고 한다. 당시 SERI는 MIS의 본산이라 할 만큼 관련 인력을 대거 배출시킨 바 있다. 88 올림픽 때는 경기정보시스템 개발자로서 모티터링 프로그램 코딩도 했다고 한다.
김인현 대표는 “MIS는 경영과 IT가 만나는 접점이었고, 경영학을 공부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SERI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삼성항공, 주택은행 등의 임원 및 팀장들을 대상으로 문제를 지적하고, 토의를 하는 등 컨설팅 활동도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또 글로벌 기업인 딜로이트안권경영컨설팅사 MIS부에 입사(1989.11)해 10개월여 동안 근무했고, 여기서 삼성전자의 자금관리시스템 컨설팅을 수행했다고 한다. 이후 그는 포스데이타에 공채 1기로 입사(1990.8)했다. 포스데이타는 당시 컨설팅사업부가 없었는데, 컨설팅 프로젝트를 잇따라 수주하면서 컨설팅사업부가 만들어졌고, 입사 4년차에 컨설팅 사업부 부장이 됐다고 한다. 포스데이타는 당시 제임스마틴의 정보공학방법론을 포스데이터에 도입해 ‘POS-IEM’을 만들었는데 당시 국내 업무 분석자들에게 인기가 높았다고 한다.
은행, 증권 등 금융권 중심으로 고객 확보
- 컨설팅 시장은 주로 글로벌 기업들이 주도해 왔다. 그런 상황에서 도전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어떻게 확보했는가.
“처음에는 고객과 접점을 만들고 신뢰를 쌓는 데 노력했다. 외부 세미나와 기고 등도 열심히 했다. 마침내 증권회사를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었고, 컨설팅 결과에 만족한 고객이 다른 증권사를 추천해 줬다. 증권회사들의 차세대 프로젝트의 컨설팅은 거의 독차지했다. 2006년에는 투이정보기술의 보험 분야 컨설팅 사업을 인수했고, 이를 계기로 보험사 차세대 시장에서도 주도적 역할을 했다. 은행과 카드의 차세대 프로젝트에서도 성과를 올렸다. 공공부문의 엔터프라이즈아키텍처 컨설팅과 데이터 개방 및 품질 컨설팅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2010년 이후는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디지털 성숙 수준, 데이터 사이언스, 마이데이터, 제로트러스트, 생성형AI 등의 서비스를 도입해 적용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으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창업 당시 시장 상황과 투이컨설팅의 강점은.
“그 당시 정보공학방법론의 창시자 제임스 마틴의 한국 지사 격인 제임스마틴 코리아는 글로벌 사례와 방법론에서 강점을 갖고 있었고, 투이컨설팅의 강점은 컨설턴트였다. 즉 열정과 실력을 갖춘 컨설턴트였고, 고객이 그것을 인정해 줬다. IBM코리아는 차세대시스템 구축 시장에서 컨설팅을 거의 하지 못했고, 제임스마틴코리아는 글로벌 브랜드에 힘입어 수주는 잘했지만 수행한 결과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했고 고객과 소송으로 가는 일도 발생했다. 이후 제임스마틴코리아는 한국 시장에서 떠나게 됐다.”
금융·공공 분야에서 ‘국내 최고’ 평가
- 무엇이 가장 어려웠나.
“세 가지 키워드를 꼽는다면 △서비스, △컨설턴트, △브랜드 등이다. 첫째 서비스는 항상 새로운 서비스를 준비해야만 한다. 그러나 준비보다 더 어려운 것은 예측이다. 미래의 변화를 감지하고 시장이 성숙하기 전에 준비해야 한다. 예측을 잘했다고 하면 다음에는 과감한 결정이 뒤따라야 한다. 예측과 준비를 잘하기 위해서는 콘퍼런스와 세미나 참석, 협회와 포럼 활동, 그리고 다양한 고객 및 파트너와의 미팅 등을 꾸준히 수행해야 한다.”
“두 번째는 컨설턴트를 채용하고, 경쟁력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게 쉽지 않다. 그래서 신입 컨설턴트에게 비즈니스와 IT, 그리고 컨설팅 전반에 대해 가르치는 ‘투이워너비 과정(신입사원들 대상으로 약 2주간, 하루 8시간씩 총 80시간 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길드 제도(임직원들의 자발적 스터디 모임)를 통해 경험과 지식을 공유하고 가르치는 활동도 하고 있다.”
“세 번째는 고객의 성공이 투이컨설팅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이다. 해서 고객을 위해 진심을 다 하는,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이 있는 컨설팅회사라는 평판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컨설팅 프로젝트 성공을 반복함으로써 고객이 고객을 불러오는 효과가 있었다. 또한 와이세미나(질문과 답변이 있는 세미나) 와 투이톡(유튜브 채널)을 통해 투이컨설팅의 경험과 인사이트를 외부와 공유하는 데 노력해 왔다. 투이톡은 웹사이트, 모바일앱, 유튜브 영상 등으로 제공되고 있다.”
“진심을 다 하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싶다”
- 보람이라면.
“대형 증권회사의 차세대시스템 구축할 때 일이다. 고객사는 분석 설계 과정을 단축시키고 싶어 했다. 해서 증권회사의 비즈니스를 데이터모델과 프로세스모델로 정리해 두고 있었다. 즉 투이컨설팅의 모델을 사용하고, 분석 과정은 모델링을 하는 것이 아니라 투이컨설팅의 모델을 고객이 배워서 적용한 바 다른 증권회사보다 훨씬 짧은 기간에 마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인터넷 전문은행이 출범할 무렵인데, 설립을 주도한 고객사는 은행 경험이 없었다. 은행의 업무 못지않게 거버넌스 체계를 갖추는 것도 어려운 과제였다. 다른 은행의 시스템을 기반으로 구축하는 것이 감독 당국을 설득하기에도 유리한 방안이었다. 시중은행의 시스템은 규모가 너무 컸고, 지방은행은 적당하지만 개발한 지 오래된 경우 내부 개선 사항을 많이 포함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돼 투이컨설팅은 가장 최근에 개발한 지방은행의 시스템과 운영방식을 제시했다. 그 결과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 IMF를 겪으면서 컨설팅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다시 말해 국내 기업환경은 국내 컨설팅 기업들이 더 잘 알기 때문에 더 잘한다는 지적이다. 이런 인식이 생긴 원인을 어떻게 보나.
“IMF와 같은 특별한 환경에서는 외국계 컨설팅회사가 독립성 면에서 유리한 점이 있었다. 하지만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그렇지 않다. 한편으로 외국의 선진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싶어 하는 고객들의 경우 외국계 컨설팅회사를 선호하기도 했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국내에 접목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도 경험했다. 아무튼 인식이 달라진 것은 첫째, 외국의 법규, 제도와 기업환경이 우리나라와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관련 법제도의 고유성으로 인해 외국 사례는 우리나라에 적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둘째, 적용할 수 있더라도 외국계 컨설팅회사는 상세한 내용을 가져오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마디로 개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는 것만으로는 적용할 수가 없다. 컨설팅 서비스의 수행 역량 자체로 평가하는 추세가 일반화되고 있다.”
AI 시대로 가는 길, 아직 장애물 많다
- AI와 LLM이 새로운 ICT 트렌드로 전 세계가 요동치고 있다. 반면 그렇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대세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전문가로서 미래 방향을 어떻게 보는가.
“AI는 생성형 AI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이전의 AI는 기업이 직접 데이터 학습을 시켜서 AI모델을 만드는 방식이었다. 개별 기업이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와 인프라가 필요했다. 생성형AI 시대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이용하거나 또는 오픈소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자체 AI 모델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기술적으로는 접근하기가 쉬워졌다. 그리고 AI 모델의 성능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로 좋아졌다. 따라서 앞으로 수년 내에 거의 모든 조직은 자체 sLLM을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AI 활용 수준이 그 조직의 경쟁력의 상당 부분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AI 도입은 여전히 어려움이 많다. 인프라 구축과 운영, 데이터 규모와 품질 확보, AI 전문가 내재화, AI 관련 규제 및 윤리 준수 등이다. 또한 현재 생성형AI는 실시간으로 학습되지는 못하기 때문에 고객과 상품의 현안을 실시간 기준으로 해결해야 하는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또한 기술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기업이 의사결정을 편하게 내리려면, 선택한 기술의 수명 기간이 확보되어야 한다. 하지만 6개월마다 새로운 AI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어 의사결정을 미루는 것이 더 유리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요약하면 AI로 비즈니스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AI 시대로 가는 길은 아직은 장애물이 많다. 이럴 때는 First Mover보다는 Fast Follower가 더 안전한 선택일 수 있다. 비즈니스의 핵심을 바꿀 정도로 중요한 역할을 찾지 못한 상태라면 AI 서비스와 기술의 발전을 따라가면서 적용 타당성을 계속 확인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AI, 클라우드는 국내 IT기업에게 기회
- 미래 나아갈 청사진이 있다면.
“2025년은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는 해가 될 것이다. 앞으로 3년 동안 다음 세 가지를 달성하기 위해 현재 모습을 바꾸어 나갈 것이다. 첫째, 컨설턴트 플랫폼이 되겠다. 컨설턴트가 배우고 일하고 즐길 수 있는 환경으로 변신하겠다. 컨설턴트는 정규직과 계약직 그리고 외부 파트너사를 포함한다. 한마디로 오픈 생태계를 지향하고, 개별 컨설턴트의 선호에 따라 일과 학습과 여가 활동이 병행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진화할 것이다. 둘째, 기술에서도 앞서가겠다. AI Enabling Consulting을 통해 조직이 AI를 기획하고 도입하고 활용하기까지 전체 생명주기를 지원하겠다. 제로 트러스트 보안과 클라우드 전환 등도 지원하겠다. 셋째, 파트너 동맹을 강화하겠다. 쉬운 디지털 동맹을 통해 협업하고 있는 솔루션 기업과 함께 비즈니스 케이스를 발굴하고 도입 방안을 제시함으로써 고객 입장에서 검증되고 보장된 솔루션 도입이 이루어지도록 추진하겠다.”
- 컨설팅 전문기업으로서 국내 ICT 기업들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팁이 있다면.
“AI와 클라우드는 국내 IT 기업에게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위협도 될 수 있다. 변신하지 않으면 미래가 불안하게 된다는 점에서 위협 요소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솔루션을 비즈니스 케이스와 접목해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고객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해결한다고 접근하기보다는 고객의 비즈니스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투이컨설팅과 같은 컨설팅회사와 협업하는 것이 빠르게 해결책을 만들 수 있다고 본다.”
[한국PMO협회 관련 질문·응답]
김인현 대표이사는 지난 2017년부터 한국PMO협회 회장을 7년여째 역임하면서 위상을 높이고 있다. 투인컨설팅은 23년 전인 지난 2001년에 국내 최초로 PMO 컨설팅 프로젝트를 수행한 바 있다. 당시 국내 고객들은 PMO에 대해 그렇게 관심갖지 않았었고, 컨설팅 기업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김인현 대표가 회장으로 선임됐을 때 모두가 박수로 환영했다. 아무튼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PMO의 중요성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 산업을 일으키는 데 앞장서고 있는 김인현 대표와의 일문일답을 통해 한국PMO협회의 발전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PMO 제도 정립 필요
- 그동안 협회를 어떻게 이끌어왔나.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현장에서 프로젝트 관리 활동을 수행하는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PMO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둘째, PMO유공자 포상 제도를 만들었다. 현장에서 PM 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칭찬하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 정말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보람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또한 유능한 PM이 되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셋째, PMO 제도 연구이다. PMO 제도는 대기업 참여 제한 제도가 생길 때 만들어졌다. 하지만 내용이 거의 없다. 앞으로 우리나라 프로젝트가 실패하지 않고 성공하기 위해서는 PMO 제도가 자리 잡아야 한다. 해서 어떤 PMO 제도가 필요한가에 대해 연구 프로젝트를 올해 수행했다. 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PMO 제도가 자리를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 PMO와 감리는 무엇이 다른가.
“PMO는 프로젝트 관리를 수행하는 조직이다.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해 진도, 품질, 위험 등을 모니터링하고, 판단하고, 통제하고, 보고한다. 프로젝트 관리를 위한 프레임워크 및 방법론을 설정하고 준수하도록 한다. PMO는 원칙적으로 내부 리소스를 활용하는 것이 맞지만, 내부 PMO 전문가가 부족하기 때문에 외부 전문 기업에게 PMO를 맡기는 경우가 많다.”
“감리는 프로젝트 또는 시스템 개발에 과정이나 결과물이 표준 및 규정에 적합한지 검사하고 위험관리와 품질보증을 수행한다. 프로젝트의 문서, 계획, 절차, 시스템 등이 규정과 계약에 맞게 진행되고 있는지 검사하고 위험 요인을 파악하여 조언 및 판정을 제공한다. 감리는 내부 조직이 수행할 수는 없고 제삼자의 관점에서 외부 전문기업이 수행한다. PMO와 감리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대형 프로젝트에서는 외부 PMO와 감리가 함께 진행된 경우가 많다.”
법제화 및 보상제도 합리적 수준 돼야
- 감리와는 달리 PMO는 아직 그 필요성을 잘 못 느끼고 있는 고객들이 많은 것 같다. 이런 잘못된 인식을 불식시킬 수 없는가.
“감리는 대부분 발주하지만 PMO는 발주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감리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PMO는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 아니다. 법 제도 때문이다. 즉 감리는 의무화되어 있고, PMO는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PMO 필요성은 절실히 느끼고 있지만 감리의 효용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고 있는 고객도 있다. PMO 발주가 부진한 이유는 제도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예산 따기가 어렵다. 그러나 실제로 프로젝트 성공에 더 크게 도움이 되는 것은 PMO이다. PMO가 실질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법 제도가 보완되었으면 좋겠다.”
- 그렇다면 법제화 방안을 마련해야 하지 않을까?
“PMO 제도는 관련 부처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걱정되는 것은 PMO 제도가 제대로 만들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PMO 컨설팅을 하기 위한 예산 기준을 낮게 잡으면 안 된다. 유능한 PMO 컨설턴트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시장 가격에 준하는 대가 기준이 만들어져야 된다. 책임PMO 제도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프로젝트의 전체 규모에 비해서 PMO가 담당하는 부분은 아주 작기 때문에 프로젝트 실패에 대한 책임을 PMO 사업자에게 묻는다면 배보다 배꼽이 훨씬 큰 결과를 낳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PMO 사업을 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제도가 잘못 만들어지면 PMO를 활성화하기보다는 사장시킬 수 있다. 이런 점을 잘 고려해서 제도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PMO의 사명은 프로젝트 성공을 높이는 것
- PMO협회의 성장 발전을 위한 방안이라면.
“PMO협회의 사명은 우리나라 IT프로젝트의 성공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PMO 전문가를 육성하고, PMO 제도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만들고, 회원사들의 비즈니스와 역량 발전을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들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재정과 제도적 근거가 뒷받침돼야만 한다. 현재는 회원사들의 자발적인 비용 충당으로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관련 제도의 보완을 통해서 PMO협회가 바람직한 활동을 하기 위한 재정적 뒷받침과 제도적 근거가 마련되었으면 한다. 우선은 회원사들의 교류와 역량 발전, 비즈니스 성과 달성을 위해서 협회가 중심이 되어서 노력하겠다. 그리고, 관계 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하도록 하겠다.”
- PMO 시장이 열리기 위한 조건이라면.
“PMO 시장은 이미 상당히 성숙 돼 있다. 다만 문제는 전문 능력을 갖춘 서비스 제공자가 필요한데 제도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능력이 부족한 전문가가 투입되는 현상이 있다. 그것은 곧 PMO 서비스의 품질이 떨어지게 되고 프로젝트에 기여하지 못함으로써 PMO 시장이 위축되는 방향으로 작동하게 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PMO 자격증 제도가 실질적으로 유효하게 작용하도록 제도를 만들어야겠다. 뛰어난 PMO 전문가를 위한 보상도 합리적 수준으로 확보해야겠다.”
출처 : 아이티데일리(http://www.itdail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