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컨트롤소프트웨어, 수어 통역 서비스 등 사회와의 연결을 돕는 보조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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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컨트롤소프트웨어, 수어 통역 서비스 등 사회와의 연결을 돕는 보조기술
  • 이혜지
  • 승인 2021.11.23 16:26
  • 조회수 1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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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보조기술을 이용해봤거나, 이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습니다. 이용 경험이 없더라도, 우리 생애 주기에서 한 번 이상은 보조기술을 사용하게 될 것입니다. 

보조기술이란
보조기술(Assistive Technology)이란 장애인의 신체 기능을 유지하거나 신체 능력 향상을 도와 삶의 질을 향상하도록 하는 기술을 의미합니다.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라는 의미에서 에이블 테크(able technology)라고 하기도 합니다. 
‘보조기술’에서 ‘기술’은 ‘주어진 환경이나 대상을 인간에게 유용한 형태로 바꾸는 능력이나 수단’이라는 광의의 의미로 사용됩니다. 소프트웨어, 시스템과 같은 첨단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 장비 등을 포괄합니다. 시력 보조를 위한 안경 역시 보조기술의 한 예입니다. 보조기술은 감각, 정신, 육체 등 모든 장애 유형의 신체 활동을 보조합니다.   

Ståhl, J. (2015)
 

보조기술은 IT 기술 접목 수준에 따라 세 단계로 나뉩니다.  ‘No technology’는 전자제품이 아닌 모든 보조기기를 의미합니다. 펜슬 그립, 돋보기, 안경 등이 있습니다. ‘Low technology’는 전자기기지만 단순한 기능을 가진 것입니다. 맞춤법 검사기, 녹음기, 떨림 방지 도구 등이 예입니다. 마지막으로 ‘High technology’는 이보다 더 복잡한 기능을 수행하는 보조기기를 의미합니다. 스마트폰, 노트북 등이 될 수 있습니다. 

IT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조기술도 발전해왔습니다. 인공지능, VR 등 신기술을 활용한 보조기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번 영상에서는 신기술을 접목한 보조기술을 소개하고, 보조기술 개발과 관련한 시사점을 정리했습니다. 
 

1. 마이크로소프트 : 아이컨트롤소프트웨어(eyecontroll software) 
소프트웨어’는 신체장애가 있어 손을 자유로이 사용하지 못하는 장애인들이 시선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합니다. Tobii라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개발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과 11에 시선 추적 기능을 기본 소프트웨어로 탑재했습니다. 해당 윈도우 버전과 호환 가능한 아이트래커 기기만 있으면, 모니터 화면 상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눈동자의 위치와 시선을 추적하기 위해서 머신 러닝기술과 이미지 처리, 수리 알고리즘 기술이 사용됐습니다. 
별도로 판매하는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장애인의 웹 접근성을 위해 기본 기능으로 탑재했다는 점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철학이 돋보입니다.  

이미지 출처 : tobii 웹사이트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밖에도 시각 장애인들이 사진을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미지 데이터를 오디오 형태로 바꾸는 기술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2. 구글 : Project euphonia
Project euphonia는 뇌졸중, 다운 증후군, 뇌성 마비 등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들의 말을 대화 상대가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언어 장애인을 위한 음성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자동 음성 인식(ASR, Automatic speech recognition)기술이 존재하지만, 자동 음성 인식 기술을 위한 데이터세트는 비장애인의 목소리를 이용한 것이기 때문에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습니다.  
프로젝트 유포니아 팀은 언어 장애인을 위한 음성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습니다. 음성 인식 알고리즘을 위해 언어 장애가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수집해 데이터세트로 사용합니다. 
<프로젝트 유포니아 데이터세트 구성>

 출처 : 프로젝트 유포니아 웹사이트

2021년 8월을 기준으로 1,330명이 1,400시간 이상의 음성 데이터세트를 만들었습니다. 이 데이터세트를 기반으로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개인화된 ASR 모델을 만들어 지원합니다. 이 모델은 일반적인 자동 음성 인식 모델이 언어 장애인의 음성을 인식할 때에 비해 단어 오류율을 최대 85% 개선했습니다.
프로젝트 유포니아 웹사이트에서는(https://sites.research.google/euphonia/about/) 여전히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수집을 통해 18세 이상의 언어 장애가 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음성을 녹음할 수 있습니다. 

 

3. 이큐포올 : 수어 통역 서비스 

출처 : 이큐포올 공식 유튜브 캡쳐 

이큐포올은 청각장애인을 위한 소셜벤처로 수어 아바타 번역 기술을 제공합니다. 수어 아바타 번역은 한글 문장을 수어 영상으로 번역하는 것입니다. 
청각장애인은 문해력이 떨어져 글자 이해를 어려워합니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진행한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나타난 장애인 독서율을 살펴보면 시각장애인이 34.6%, 발달장애인 33.8%, 지체장애인 26%, 청각장애인이 18.5%의 독서율을 보였습니다. 비장애인은 52.15%인 것에 비하면 청각 장애인과는 약 3배 차이가 존재합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 자막을 제공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많은 농인이 수어 없이 빠르게 이어지는 자막을 이해하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이큐포올의 개발은 이러한 문제점 인식에서 시작됐습니다. 청각 장애인이 온라인 콘텐츠를 이용할 때 자막에 맞는 수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했습니다. 
먼저 음성 언어와 음성 언어에 대응하는 수어 동작을 연결한 데이터를 인공지능을 이용해 학습시킵니다. 번역을 정교화하기 위해서 인공신경망 기반 기계 번역과 규칙 기반 기계 번역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기계 번역은 컴퓨터를 이용해, 사람이 사용하는 언어를 다른 언어로 번역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번역한 수어는 수어 통역사의 모습을 3D모델링한 아바타로 구현합니다. 인공지능을 이용해 수어로 번역을 마친 내용은 마지막으로 농인과 수어통역사의 도움으로 보완됩니다. 아직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입니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친 수어 아바타 번역 기술은 다시 서른 명의 농인이 평가합니다. 현재는 90% 정도의 만족도를 보인다고 합니다. 충남대병원 등 일부 병원의 베리어프리 키오스크, 역사와 열차 내부의 긴급상황 알림 스크린에 쓰이고 있습니다. 
 수어는 손동작뿐만 아니라 표정이 매우 중요한 언어입니다. 한 수어 통역가에 의하면, 실제 의사소통에서 손동작이 기여하는 부분은 30~40%에 불과하고, 나머지 60~70%는 표정, 몸의 방향 등 다른 요소가 좌우한다고 합니다. 
이큐포올의 수어 서비스가 아직 섬세한 표정까지는 담아내지 못하지만 향후 기술의 발전 및 꾸준한 개발 노력으로 발전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4. 파나소닉 : 자율주행 휠체어 (WHILL)

마지막 사례는 일본의 가전제품 판매 기업 파나소닉과 미국의 단거리 이동수단 제공 기업 WHILL이 개발한 자율주행 휠체어 WHILL입니다. WHILL은 신체 장애가 있는 사람들 위해 공공장소 원거리 이동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사용방법은 단순합니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원거리에서 앱으로 ‘서비스 이용’ 버튼을 누르면 서비스 이용 버튼을 누른 위치로 WHILL이 다가옵니다. 휠체어에 앉아서 안전벨트를 메고 ‘시작’버튼을 누르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크린을 보면서 원하는 위치를 터치하기만 하면 그 위치에 자동으로 데려가줍니다. 이동하면서 카메라에 잡히는 물체들에 대해서는 부가 설명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서비스 이용을 마치면 휠체어와 연계된 스크린의 ‘종료’ 버튼을 누르면 됩니다. 
WHLL에는 이미지 인식 기술, 자기 위치 인식 센서, 장애물 감지 센서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센서가 제공하는 충돌방지 기능은 사람, 사물 등 모든 곳에 적용되기 때문에 안전한 이용이 가능합니다. 
WHILL은 높은 비용 문제로 당장 상용화는 어렵습니다. 사람이 많고 길을 찾기 어려운 병원, 미술관, 공항 등 공공장소에서 서비스 형태로 제공될 것으로 보이며, 미국과 일본의 공항, 병원에서 시범운영 중에 있습니다.  
이 밖에도 PTSD 치료, 공포증 및 불안 장애 치료, 스트레스 및 명상을 위한 VR 기기 역시 보조기기로써 활용될 수 있습니다. 
 

시사점
전 세계적으로 보조기술이 필요한 인구는 10억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보조기술은 사용하는 당사자, 사용자의 가족,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됩니다. 보조기술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정보 접근성을 높여주는 것을 통해 기술을 이용해야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과 동일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보조기술에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 원인은 높은 비용, 인식 부족, 기술 사용을 위한 인력 지원 부족 등에 있습니다. 접근성 높은 보조기술이 개발되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특히 디지털 활동을 위한 보조기술 개발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경제, 교육 등 사회 활동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이동했기 때문입니다. 보조기술이 환경의 요구와 신체 능력의 차이를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는 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높은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보조기술 개발 노력은 기업의 이미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수익성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사회 전반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주요 국가는 이런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차별없이 디지털 시대의 혜택을 누리도록 하는 디지털 포용 정책의 일환으로 보조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초연결사회가 도래했다고 하는데요. 기술, 사람, 공간 모든 것이 연결되는 사회라고 합니다. 그러나 보조기술 없이는 연결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우리 사회를 진정한 초연결사회로 만들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What is AT? - Assistive Technology Industry Association,)
World health organization : assistive technology 
Ståhl, J. (2015). Disability Status, Disability Type, and Training as Predictors of Job Placement.
(Assistive technologies for people with disabilities)
(나도 책을 읽고 싶다”... 장애인, 독서인권을 말하다, 2021)

마이크로소프트 아이컨트롤소프트웨어
https://support.microsoft.com/en-us/windows/get-started-with-eye-control-in-windows-1a170a20-1083-2452-8f42-17a7d4fe89a9 
https://www.tobii.com/group/news-media/press-releases/2017/8/tobii-and-microsoft-collaborate-to-bring-eye-tracking-support-in-windows-10/

프로젝트 유포니아
https://sites.research.google/euphonia/about/ 
https://ai.googleblog.com/2021/09/personalized-asr-models-from-large-and.html
https://deepmind.com/blog/article/Using-WaveNet-technology-to-reunite-speech-impaired-users-with-their-original-voices

참고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OAdegPmkK-o(Project Euphonia : Helping everyone be better understood)
https://www.youtube.com/watch?v=02soWxNi-4Y(WHILL (Mobility as a Service(MaaS) : Hospitals)
https://www.youtube.com/watch?v=W8_C8bzv_BA (제1회 한국 수어의 날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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